퀸잇 '숏츠' 자리 꿰찬 홈쇼핑…거래액 3년 새 9배

지난해 전체 거래액 16%가 홈쇼핑…구매 고객 5명 중 1명 이용
홈쇼핑 탭 방문자 기존 숏츠 대비 30%↑…구매자·거래액도 2배 수준

라포랩스(라포랩스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4050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이 애플리케이션(앱) 하단의 '숏츠' 전용 탭을 없애고 그 자리에 '홈쇼핑' 탭을 신설했다. 지난해 숏폼 서비스 '숏츠'를 정식 출시한 지 약 11개월 만이다.

퀸잇 내 홈쇼핑 상품 거래액이 3년 새 약 9배로 늘고 전체 거래액의 16%까지 커지면서 앱의 핵심 진입점도 홈쇼핑에 내준 것이다.

6일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에 따르면 퀸잇은 지난 7월 15일 앱 하단에 있던 숏츠 탭을 홈쇼핑 전용 탭으로 교체했다. 여러 홈쇼핑사의 상품을 한곳에서 탐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별도 진입점을 마련했다.

라포랩스 관계자는 "홈쇼핑 제휴를 통한 누적 거래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퀸잇 내에서 홈쇼핑 상품을 찾고 구매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었다"며 "고객들이 관련 상품을 보다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진입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홈쇼핑 상품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퀸잇의 홈쇼핑 상품 연간 거래액은 2022년과 비교해 약 9배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홈쇼핑 상품 거래액은 퀸잇 전체 거래액의 약 16%를 차지했다.

퀸잇 구매 고객 5명 중 1명은 홈쇼핑 상품을 구매했으며 지난해 홈쇼핑 상품 주문 건수는 약 177만 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퀸잇은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GS샵, 신세계라이브쇼핑, SK스토아, KT알파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 6곳과 협업하고 있다.

홈쇼핑을 전면에 배치한 이후 이용 지표도 기존 숏츠 탭을 웃돌고 있다. 라포랩스에 따르면 홈쇼핑 탭의 일평균 방문자 수는 기존 숏츠 탭보다 약 30% 많다. 지난 9월 기준 홈쇼핑 탭을 통한 구매자 수와 거래액도 기존 숏츠 탭을 통한 구매자 수와 거래액의 약 2배 수준이다.

퀸잇이 숏폼 서비스 자체를 종료한 것은 아니다. 하단의 전용 탭은 사라졌지만 숏츠 콘텐츠는 외부 광고와 상품 상세 페이지 등에서 계속 노출되고 있다.

숏폼을 상품 발견과 광고를 위한 콘텐츠로 활용하면서 구매 목적이 뚜렷한 홈쇼핑 상품에는 앱의 핵심 진입점을 내준 셈이다.

퀸잇 앱 하단에 '홈쇼핑' 탭이 신설된 모습. (퀸잇 갈무리)
TV와 모바일 잇는다…SK스토아 인수도 재추진

퀸잇은 홈쇼핑사와 상품 판매를 연계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TV홈쇼핑 방송이 끝난 상품을 퀸잇에서 계속 판매하는 동시에 퀸잇에서 고객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확인한 중소 브랜드의 상품을 홈쇼핑 방송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패션 브랜드 '플리츠31'이 대표적이다. 2023년 퀸잇에 입점한 플리츠31은 이후 KT알파쇼핑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고 2024년 4월 KT알파쇼핑 방송에서는 목표 대비 160%의 판매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전략은 라포랩스가 추진 중인 SK스토아 인수와도 맞닿아 있다. 라포랩스는 홈쇼핑이 보유한 4050 특화 상품과 퀸잇의 모바일 고객 기반을 결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패션 중심인 퀸잇의 상품군을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여행 등으로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박승표 전 KT알파 대표를 홈쇼핑 제휴 본부 담당 고문으로 영입했다. SK스토아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도 퀸잇의 디지털 커머스 운영 경험과 SK스토아를 결합한 멀티채널 유통 전략을 제시했다.

인수 절차는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라포랩스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올해 1월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신청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자금조달 능력과 방송사업 지원 계획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자 지난 7월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이후 거래구조를 조정해 지난달 11일 승인을 다시 신청했다. 이번에는 SK텔레콤이 SK스토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는 구조로 변경했다.

앱 화면에서 숏츠 대신 홈쇼핑을 전면에 배치한 퀸잇의 선택은 결국 4050 고객이 실제 지갑을 여는 곳에 무게를 싣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SK스토아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퀸잇의 홈쇼핑 사업 확대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