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박수칠 때 떠난다…'민음사 빵' GS25의 판매종료 결단

7일 마지막 발주…출시 2개월 만에 판매 종료
누적 160만 개·매출 50억 원대…'우리동네GS' 이용자까지 끌어올려

1일 서울 강남구 GS25지에스강남점에 '민음사빵'이 진열돼 있다. 2026.9.1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편의점 GS25가 민음사와 협업해 선보인 '민음사 빵'의 판매를 이달 종료합니다.

출시 후 지난달 말까지 팔린 빵만 160만 개. 지금도 매장에서 쉽게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GS25는 예정대로 판매를 끝내기로 했습니다.

잘 팔리는 상품은 하나라도 더 팔고 싶은 게 유통업체의 당연한 마음일 텐데요. GS25는 왜 '박수칠 때 떠나는' 결정을 내렸을까요.

출시 직후 '품절 대란'…두 달도 안 돼 160만 개

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오는 7일 마지막 발주를 끝으로 민음사 빵 판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민음사 빵은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해 지난 8월 21일 출시한 상품입니다.

총 4종의 상품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작품을 활용한 책갈피 15종과 시집 작품을 활용한 책갈피 5종 등 총 20종의 책갈피를 무작위로 동봉했습니다.

빵을 사면서 어떤 책갈피가 들어 있을지 모르는 '랜덤' 요소가 수집 욕구를 자극했고 책갈피의 디자인과 문구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출시 이후 민음사 빵의 판매율은 100%에 가까운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160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상품별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평균 가격을 약 32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소비자가 기준 판매액은 50억 원을 웃돕니다.

2일 GS25의 '우리동네GS' 앱 내 검색창 갈무리. 2026.10.2/뉴스1
"남은 빵 어디에"…재고 찾기에 '우리동네GS' 앱 이용자도 늘어

민음사 빵의 효과는 상품 매출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빵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이 재고를 찾기 위해 GS25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로 몰리면서 앱 이용자 증가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동네GS에서는 주변 GS25 매장을 검색해 상품별 재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음사 빵이 출시된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우리동네GS 앱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전월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습니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늘었습니다. 8월 우리동네GS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9만9988건으로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규 설치 고객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5.3%였습니다. 민음사 빵 구매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이 6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요 구매층과 앱 신규 유입 고객층이 비슷한 양상을 보인 셈입니다.

편의점 협업상품 하나가 50억 원이 넘는 판매액뿐 아니라 자사 앱으로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까지 한 것입니다.

1일 서울 강남구 GS25지에스강남점에 '민음사빵'이 진열돼 있다. 2026.9.1 ⓒ 뉴스1 김명섭 기자
인기 여전한데 판매 끝낸다…"적정한 종료 시기는 지금"

그런데 GS25는 이런 민음사 빵의 판매를 예정대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흥행 상품의 판매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당장의 매출에는 유리합니다. 특히 민음사 빵처럼 상품 판매와 앱 유입 효과를 동시에 거둔 경우라면 판매 종료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협업상품은 '한정된 기간에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과 신선함도 흥행을 좌우합니다. 인기가 떨어질 때까지 판매하기보다 관심이 높은 시점에 판매를 마치는 것이 협업상품의 이미지를 남기는 데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민음사 빵 역시 출시 두 달도 되지 않아 판매를 끝내면서 소비자에게는 '구할 수 있을 때 사야 하는 상품'이라는 인상을 남기게 됐습니다.

향후 소비자의 재출시 요구가 이어질 경우 다시 협업할 수 있는 여지도 남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재출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큰 사랑을 받은 민음사 빵 운영을 중단하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며 "가장 적정한 종료 시기가 지금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160만 개를 팔고 앱 이용자까지 끌어올린 히트상품을 인기가 식기 전에 끝내는 GS25. 말처럼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듯합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