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샴푸, '래커 테러' 분당 중식당 소상공인 지원한다

308 바이코트 프로젝트 2호 선정…자장면 308그릇 선결제

24일 중국 국적 남성들로부터 테러를 당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중식당 '시진핑'이 '진향'으로 상호를 바꾸고 30일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폴리페놀팩토리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K-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폴리페놀팩토리가 최근 중국 국적 남성들로부터 테러를 당한 식당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식당은 24일 새벽 중국 국적 남성 4명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과 같은 이름을 상호로 사용했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식당 '시진핑'에 들이닥쳐 출입문과 간판 등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카드 기계와 의자 등 각종 집기와 기물을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치로 바닥을 내려치고 결제 단말기까지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후 달아났다.

해당 식당을 운영하는 한만응 사장은 "8년 전 중식당을 열면서 최고가 돼보자는 마음으로 당시 중국을 상징하는 이름을 상호로 정했다"며 "동음 한자어로 풀어보니 '기쁨으로 평화로 나아간다'는 뜻도 있어 양국 간 우호를 바라는 작은 마음도 담았던 것이지, 특정인이나 중국인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영업 중단은 물론이고 식자재와 냉장고, 집기, 간판 교체 및 래커 제거 등을 포함해 약 3000만 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국 상호를 '진향'으로 바꾸고 29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폴리페놀팩토리 창업자인 이해신 카이스트(KAIST) 화학과 교수는 '진향'을 사회공헌 프로젝트 '308 BUYCOTT(바이코트)' 2호로 선정하고 자장면 308그릇을 선결제하기로 했다.

'바이코트' 프로젝트는 불매 운동을 뜻하는 '보이콧'(Boycott)과 반대의 개념으로, 가치에 공감하는 가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극 구매해 응원하는 소비운동이다. '308'은 그래비티가 탄생한 카이스트 실험실 '308호'에서 따왔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선결제한 자장면 308그릇을 인근 아동복지기관과 연계해 아이들의 식사로 제공할 예정이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단순 기부하는 대신 가게 음식을 직접 구매해 매출 회복을 돕는 한편, 다시 지역 사회에 나누는 방식이다.

폴레페놀팩토리 관계자는 "우연찮게 '308'은 동음이의 한자로 '중국말로 끊임 없이 재물이 생겨 부자가 된다'는 뜻도 있다"며 "피해를 입으신 소상공인이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폴리페놀팩토리는 3월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고기집 '뭉텅 오목교점'을 '바이코트' 1호로 선정했었다. 당시 뭉텅 오목교점을 운영하던 손상태 대표는 작업 도중 실수로 식당 앞 데크를 훼손한 인부들을 오히려 먼저 걱정해 SNS에서 미담으로 화제가 됐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