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에 단골 뺏길라"…치킨 3사, 자사앱 멤버십 앞세워 '록인 경쟁'
bhc·BBQ·교촌, 등급제 앞세워 할인·적립 강화…충성고객 재구매 유도
자체 주문 늘려 가맹본사 플랫폼 경쟁력 강화…점주는 수수료 부담↓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치킨업계가 멤버십 혜택을 잇달아 강화하며 자사앱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배달앱이 주문 시장의 주요 채널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할인·적립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를 자사앱으로 끌어들이고 반복 주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자사앱 주문이 늘면 가맹점의 외부 플랫폼 관련 비용 부담을 낮추고 본사도 자체 주문 채널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hc와 BBQ, 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자사앱에서 구매 실적에 따라 혜택을 차등 제공하는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단발성 할인 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매 횟수나 금액이 늘어날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를 만들어 고객의 반복 주문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멤버십을 대폭 손본 곳은 교촌치킨이다. 교촌은 이달 자사앱 멤버십 등급을 기존 'WELCOME·VIP·KING'에서 'SINGLE·COMBO·SIGNATURE'로 재편하고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0.5~2%에서 1~5%로 높였다.
최고 등급인 SIGNATURE의 적립률은 5%다. 3만 원을 결제하면 기존 600포인트에서 1500포인트로 적립액이 늘어나는 셈이다. 적립한 포인트로 할인된 가격의 메뉴 쿠폰을 구매할 수 있는 '쿠폰상점'도 새롭게 도입했다.
bhc도 지난해 2월 '뿌링이→뿌렌즈→뿌리미엄(VVIP)'으로 이어지는 3단계 멤버십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구매 횟수와 주문 금액을 기준으로 매월 등급을 갱신하고 등급별로 차등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상위 등급인 '뿌리미엄' 회원에게는 '뿌리오더' 전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BBQ는 'WELCOME→치뿌박→BIP→BBIP'으로 이어지는 4단계 멤버십을 운영한다. 전월 주문 금액을 기준으로 매달 등급을 산정하며 모든 등급에 2%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수록 추가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다.
세 업체 모두 구매 실적을 등급과 혜택으로 연결해 한 번 자사앱을 이용한 소비자가 다음 치킨 주문에서도 같은 앱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치킨업계가 자사앱 멤버십 강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배달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자리 잡고 있다.
치킨은 대표적인 배달 외식 메뉴로 배달앱 주문 비중이 높은 만큼 가맹점이 부담하는 중개·결제 수수료와 광고·배달 관련 비용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할인과 적립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자사앱에 집중해 외부 배달 플랫폼 이용 고객을 자체 주문 채널로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늘어나면 가맹점 입장에서는 외부 플랫폼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일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본사도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주문 채널을 확보해 외부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자사앱의 강점이다. 구매 빈도와 선호 메뉴 등 자체 주문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할인이나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다시 자사앱 주문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멤버십은 이 과정에서 고객을 붙잡아두는 '록인' 수단으로 활용된다.
주문할수록 포인트가 쌓이고 등급이 올라가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미 이용한 자사앱에서 다시 주문할 유인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이 소비자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주요 주문 채널로 자리 잡았지만 주문이 늘어날수록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각종 비용도 무시하기 어렵다"며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고 본사의 자체 주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확대해 고객을 자사앱으로 유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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