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달린 뒤 설레임"…롯데웰푸드 '설레임런' 3300명 달렸다

러닝·아이스크림 '시원함'으로 연결…티켓 2500장 2시간 만에 완판
5㎞ 펀런서 10㎞ 정식 대회로 확대…내년 코스·참가 규모 확대 검토

롯데웰푸드 이지은 IMC팀 수석 매니저(왼쪽)과 정다은 매니저가 설레임런 티셔츠와 설레임 제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롯데웰푸드 제공)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아이스크림과 러닝. 운동과 밀접한 스포츠음료나 건강식품과 달리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롯데웰푸드(280360)는 달리기로 달아오른 몸을 식혀주는 '시원함'에서 연결고리를 찾았다.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5㎞ 펀런(Fun Run)으로 처음 선보인 '설레임런'은 올해 10㎞ 정식 기록 측정 대회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 6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대회에는 3300명이 참가했다. 당초 3000명 규모로 계획했지만 신청 열기가 이어지면서 참가 인원을 늘렸다. 유료 참가권 2500장은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동났다.

롯데웰푸드는 설레임런을 단순한 소비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설레임을 대표하는 브랜드 자산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지은 롯데웰푸드 IMC팀 수석 매니저는 이달 14일 뉴스1과 만나 "러닝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그 안에 브랜드가 어떻게 침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달린 뒤 즉각적인 쿨링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설레임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9월 6일 열린 설레임런 대회장에서 참가자들이 뛰고 있다.(롯데웰푸드 제공)
"달린 뒤 설레임 한 모금"…파우치형 제품에서 찾은 연결고리

롯데웰푸드가 수많은 빙과 제품 가운데 설레임을 택한 이유는 제품 형태에 있다.

설레임은 파우치형이라 휴대하기 편하고 뚜껑을 여닫을 수 있어 이동하면서도 먹기 쉽다. 차가운 제품을 무릎이나 종아리 등에 대며 열을 식힐 수도 있다.

이 매니저는 "바(bar)나 콘 형태보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손에 들고 마시면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러닝과 가장 잘 맞았다"며 "'달리고 난 뒤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새로운 소비 상황을 설레임에 붙여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첫 대회를 준비할 때만 해도 내부 우려는 적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러닝대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차별화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에 더해 한여름 행사에 참가자가 얼마나 모일지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 매니저와 동료 정다은 매니저는 역설적으로 '더위'를 행사의 핵심 콘셉트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지압판과 달리면 안 되는 구간인 '뛸수없ZONE',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복불복 급수 등 참가자의 '열'을 끌어올리는 장치를 마련했다. 마지막에 설레임을 먹을 때 느끼는 시원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러닝대회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5㎞였던 코스를 10㎞로 늘리고 공식 기록 측정과 시상도 도입했다.

평지 위주의 주로를 갖춘 하남 미사경정공원을 대회 장소로 택했고 마라톤을 즐기는 방송인 기안84도 모델로 발탁했다. 기안84는 대회에 직접 참가해 10㎞를 완주했다.

행사장에는 미스트로 열을 식히는 '쿨리쉬 미스트 터널'과 설레임 스튜디오, 기록 포토월 등도 마련했다.

설레임런 참가자들이 달리는 도중 코스에 마련된 설레임을 가져가고 있다.(롯데웰푸드 제공)
매출 60%↑·검색량 4배…"티켓 수익보다 브랜드 경험"

설레임런을 통한 브랜드 효과도 숫자로 나타났다. 첫 대회 참가자 모집이 시작된 지난해 7월 설레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60% 증가해 당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행사 기간 설레임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4배로 늘었다.

올해는 참가권 판매에서도 예상보다 빠른 반응이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판매 시작 하루 안에 준비한 참가권을 모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2500장이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이 매니저는 "판매 시작 직후 동시 접속자가 몰려 접속이 어려울 정도여서 내부에서도 놀랐다"며 "지난해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다면 올해는 러닝 크루를 비롯해 기록에 진심인 러너들의 참여가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대회 자체에서 수익을 내기보다 소비자가 설레임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브랜드 마케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참가비는 6만4900원이었다. 참가자에게는 선글라스와 티셔츠, 짐색, 타월 등이 기념품으로 제공됐다.

이 매니저는 "티켓을 판매하면서 마진을 남기겠다는 개념보다는 브랜드 경험을 주는 투자라고 생각했다"며 "참가자들이 설레임런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것까지 하나의 광고 효과"라고 강조했다.

롯데웰푸드는 내년에도 설레임런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반응을 토대로 코스와 참가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콘셉트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매니저는 "내년에도 조금 더 완성도 있는 러닝대회에 브랜드 메시지를 접목해 전달할 예정"이라며 "설레임만의 브랜드 경험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설레임런 대회 시작 직전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롯데웰푸드 제공)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