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한 벌보다 '조합'…올가을 패션업계, 레이어드에 꽂혔다

가볍게 걸치고 겹쳐 입는 단품 활용도↑
스웨이드·시어링부터 니트·베스트까지

데님, 울, 캐시미어, 코듀로이 등 다양한 소재를 만나볼 수 있는 26FW UNIQLO C 컬렉션(유니클로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일교차가 큰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가 올가을 여러 아이템을 자유롭게 조합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에 주목하고 있다.

셔츠와 니트처럼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데서 나아가 스웨이드 재킷과 블루종 등 가벼운 아우터를 더하거나 포멀웨어와 캐주얼 아이템을 섞는 방식이다. 한 벌로 완성된 착장보다 필요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고, 하나의 제품을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라이프스타일 기업 OVLR(오뷔엘알)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최근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가을 신제품으로 롱슬리브와 카디건, 스커트 등 10종을 선보였다. 단독으로 입거나 다른 제품과 겹쳐 입을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레이어드 롱슬리브 티셔츠'는 출시 직후 자사몰 베스트 아이템에 올랐다. '랩디테일 롱 져지 스커트'와 '버튼 플리츠 카디건'도 판매 상위권을 기록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도 한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스타일링을 강조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10명과 진행한 20건의 콘텐츠는 최근 누적 조회수 약 6만회를 기록했다. 니트 하나로 오피스룩부터 데이트룩, 캐주얼룩까지 연출하거나 카디건을 겹쳐 입는 코디 등을 제안했다.

올리비아로렌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가을 신제품(OVLR 제공)

하고하우스가 전개하는 트리밍버드에서도 가을 아우터와 단품을 조합한 스타일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리밍버드는 브랜드 모델 ITZY 유나와 함께한 2026 FW 캠페인에서 스웨이드 점퍼와 스커트, 크롭 재킷과 슬랙스 등을 조합해 3040 여성 고객이 출근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유나가 착용한 스웨이드 점퍼는 9월 첫째 주 판매율이 전주 대비 200% 증가했다. 크롭 재킷과 슬랙스 셋업도 오피스룩을 찾는 고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트리밍버드, 유나 착장 FW 제품 판매 호조(하고하우스 제공)
정장도 '한 벌' 대신 단품…가을 아우터 강화

포멀웨어에서도 정형화된 셋업보다 다른 옷과 조합하기 쉬운 단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F(093050)는 여름에 이어 올가을에도 기존 포멀웨어의 단정함은 유지하면서 소재와 실루엣을 편안하게 풀어낸 '라이트 포멀'을 주요 흐름으로 제시했다.

이자벨마랑과 빈스, 닥스 여성 등 각 브랜드에서는 레더와 스웨이드, 시어링, 트위드 등 계절감 있는 소재를 활용한 아우터를 강화했다. 셔츠나 니트 위에 자연스럽게 걸쳐 입으면서 소재와 실루엣으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이자벨마랑은 26FW 시즌 시어링 퍼와 무스탕을 중심으로 아우터 바잉바잉 물량을전년 대비 188% 확대했다. 빈스는 레더·스웨이드 소재를 다양한 실루엣으로 풀어냈고, 닥스 여성은 클래식한 테일러링에 트위드와 레더 등 소재 변화를 더했다.

이자벨마랑 2026FW 아우터(LF 제공)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24일 출시하는 '26FW UNIQLO : C' 컬렉션에서 레이어링을 강조했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디자인한 이번 컬렉션은 V넥 스웨터와 릴랙스 카디건, 베스트 등 캐시미어 제품을 비롯해 히트텍 캐시미어 블렌드 등을 선보인다. 데님과 울, 캐시미어, 코듀로이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조합하고 브라운·보르도에 옐로우·핑크·그린 등을 더해 레이어드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간절기에는 하루 중 기온 변화가 큰 만큼 필요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는 레이어드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최근에는 한 가지 착장을 완성하기보다 기존 옷에 니트나 재킷, 가벼운 아우터를 더해 여러 상황에서 활용하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단품을 조합하는 스타일링이 FW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