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버거업계, 이번엔 '매운맛'…청양고추·고추장·치폴레까지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 등 매콤한 풍미 버거 잇따라 출시
마라·고추장·청양고추 등 맛 세분화…호실적에 신메뉴 경쟁 활발

서울 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2024.5.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버거업계가 잇달아 매운맛을 앞세운 신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나섰다.

과거처럼 단순히 맵기 강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마라부터 청양고추, 고추장, 치폴레까지 각기 다른 식재료를 활용해 '다른 매운맛'을 구현하는 모습이다.

버거업계가 지난해 일제히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면서 기존 인기 메뉴를 변주하거나 새로운 식재료를 적용한 신메뉴 경쟁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마라→청양고추→고추장…맥도날드 '매운맛' 잇따라

18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전날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와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 2종을 출시했다.

고추장의 매콤함에 버터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더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활용한 제품이다.

이번 제품은 한국맥도날드가 주도하는 'K-Spicy' 캠페인의 일환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3개 시장에서도 현지 입맛에 맞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맥도날드는 올해 매콤하거나 알싸한 맛을 살린 버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1월에는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을 활용한 '맥크리스피 마라 해쉬·클래식 버거'를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청양고추를 활용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다시 내놨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는 2024년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출시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을 반영해 다시 판매했다.

마라에서 청양고추, 고추장으로 매운맛의 소재가 계속 달라진 셈이다.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달 3일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를 변형한 '리아 불고기 레드'와 '리아 불고기 더블 레드'를 출시했다. 기존 불고기버거의 달콤한 맛에 매콤한 소스를 더한 제품이다.

버거킹도 16일 가을 시즌 메뉴로 '핫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다시 선보였다. 트러플 크림소스와 버섯에 매콤한 소스를 더한 제품이다.

KFC는 치폴레·하바네로 페퍼를 활용한 '칰폴레 맵징거' 3종을, 노브랜드 버거 역시 살사와 고스트페퍼 등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 주요 버거 브랜드가 새롭게 출시하거나 다시 선보인 매콤한 풍미의 버거를 합치면 20종 안팎에 달한다.

한글날을 앞둔 8일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에 한글 전자 메뉴판이 송출되고 있다. 버거킹은 한글날을 맞아 지난해 수원 산남초등학교 학생들이 메뉴를 한글로 바꾸고 이를 사용해 줄 수 있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여 올해도 9일까지 매장 400여 곳에서 우리말 전자 메뉴판을 선보인다. 2024.10.8 ⓒ 뉴스1 김도우 기자
무조건 맵게는 옛말…'매콤+α' 조합 경쟁

최근 버거업계의 매운맛 경쟁은 단순히 강한 매운맛을 내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고추장에 버터를 더하거나 달콤한 불고기 소스와 매운맛을 조합하고 트러플·치즈 등 고소한 맛에 매운맛을 가미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하면서 하나의 '매운맛'에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맥도날드는 고추장에 버터를 조합했고 롯데리아는 달콤한 불고기 맛에 매콤한 소스를 더했다. 버거킹 역시 트러플의 풍미에 매콤함을 더하는 방식으로 기존 인기 메뉴를 변주했다.

매운맛을 활용한 일부 제품은 판매 성과도 나타났다.

버거킹이 여름 한정으로 선보인 '보일링 씨푸드 버거' 2종은 출시 3주 만에 준비한 원재료가 소진되면서 판매 기간을 이달까지 연장했다. 이 가운데 '디아블로 맛'은 버거킹의 대표적인 매운 소스인 디아블로 소스를 적용했다.

버거업계 실적도 '쑥'…신메뉴 실험 여력 커졌다

버거업계의 성장세도 활발한 신제품 경쟁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1조43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2억 원으로 6배 이상 증가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와 버거킹 운영사 BKR, KFC코리아 등 주요 버거업체도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기존 스테디셀러를 변주하거나 새로운 식재료를 적용하는 메뉴 실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추장·청양고추처럼 익숙한 한국 식재료부터 마라·치폴레·고스트페퍼까지 매운맛을 내는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신제품의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매운맛도 하나의 방식으로만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트렌드에 맞는 맛을 찾거나 기존 메뉴를 변주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