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엔 400평, 골목엔 25평…커피업계 '확장 공식' 달라졌다
팀홀튼·테라로사, 성수에 초대형 플래그십…브랜드 경험 강화
스탠브루·할리스는 소형 매장 실험…생활밀착형 상권 공략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프리미엄 브랜드와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가 촘촘하게 자리 잡은 국내 커피시장에서 브랜드들의 출점 공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핵심 상권에 수백 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어 브랜드를 알리는가 하면 주택가와 학원가에는 20~30평대 소형 매장을 내 소비자의 일상으로 파고드는 식이다.
팀홀튼과 테라로사는 서울 성수동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반면 스탠브루와 할리스는 상권에 따라 작은 매장을 운영하는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로사는 오는 10월 말 서울 성수동에 실내 약 300평과 야외 테라스 약 100평을 합친 총 400평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 계획이다. 전국 테라로사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성수점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점포를 넘어 대형 공간을 활용해 테라로사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전략 매장으로 꾸민다.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은 공간을 조성해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테라로사는 이달 초 송도 현대아울렛에 매장을 연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동대문 현대아울렛과 청량리 롯데백화점, 대구 신세계백화점에도 추가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16일 기준 운영 중인 매장은 33곳이다.
테라로사 관계자는 "각 상권의 특성과 방문 고객의 이용 목적을 고려해 매장 규모와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케이알(BKR)이 운영하는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도 연내 성수동에 100평 안팎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성수역 2번 출구에서 약 135m 떨어진 곳에 약 98평 규모로 들어선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성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용 메뉴와 콘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팀홀튼은 2023년 12월 국내에 진출한 이후 평균 50평 이상의 비교적 큰 매장을 중심으로 현재 33개 점까지 늘렸다. 연내 50개 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20·30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에서는 임대료와 운영비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대형 매장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반대로 생활상권에서는 작은 매장이 새로운 출점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GRS의 브루잉 커피 브랜드 스탠브루는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 학원가 등 생활밀착형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첫 매장을 연 이후 최근 12호점까지 늘었다. 서울 매장은 3곳에 그치는 등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GRS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함께 운영하되 단기간에 점포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상권 분석을 거쳐 순차적으로 출점해 연내 20개 점까지 늘릴 방침이다.
스탠브루의 매장 면적은 25평 안팎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의 평균 매장 면적 약 80평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작은 매장에서 분쇄한 원두에 물을 부어 추출하는 브루잉 커피를 3000원대에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작은 점포로 운영 부담을 낮추면서 주거지와 학원가 등에서 커피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넓은 공간과 체류형 매장을 운영해 온 할리스도 새로운 소형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경기 용인에 빠른 주문·수령과 테이크아웃 편의에 초점을 맞춘 20석 규모의 '스마트 모델' 매장을 열었다. 기존 점포를 일괄적으로 소형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권과 고객의 이용 목적에 따라 매장 모델을 세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형 매장과 소형 매장의 목적은 다르다.
대형 플래그십은 높은 임대료와 운영비를 감수하는 대신 브랜드의 정체성과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보여줄 수 있다. 반대로 소형점은 상대적으로 적은 공간에서 운영 효율을 높이면서 주거지 등 생활상권으로 출점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미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형 프랜차이즈와 저가커피 브랜드가 주요 상권에 촘촘하게 자리 잡은 만큼 모든 지역에 같은 형태의 매장을 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권에 맞춰 매장 크기와 역할을 달리하는 전략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브랜드는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와 저가 프랜차이즈 점포가 촘촘하게 구축돼 출점 경쟁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다"며 "대형 매장으로 브랜드를 알리거나 소형점으로 생활상권을 공략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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