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먹고 쉬고 일하고…풀무원, 김포공항서 첫 '프리미엄 라운지' 실험

스카이허브라운지 첫 프리미엄 모델…휴식·비즈니스 공간 분리
직접 만드는 착즙주스부터 하이볼까지…1인석·독립 다이닝룸도

김포공항에 이달 8일 문을 연 스카이허브라운지 프리미엄.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들어선 '스카이허브라운지 프리미엄'. 라운지 한쪽에서는 이용객이 녹즙기에 과일과 채소를 넣어 직접 주스를 만들고 있었다. 재료를 넣자 기계 아래로 갓 짜낸 주스가 천천히 차올랐다.

냉장고에서 완제품 음료를 꺼내 마시는 일반적인 공항 라운지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지난 8일 김포공항 국제선에 선보인 이곳은 스카이허브라운지의 첫 프리미엄 모델이다.

지난 10일 직접 찾은 라운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탁 트인 공간이었다. 좌석을 촘촘하게 배치하기보다 테이블 사이 간격을 넉넉히 두고 식사·휴식 공간과 업무 공간을 분리해 여유로운 분위기를 살렸다.

김포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에 준비돼 있는 먹거리.

라운지는 자유롭게 식사하고 쉴 수 있는 '퍼블릭존'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비즈니스존'으로 나뉜다.

퍼블릭존에는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편안하게 몸을 기대 쉴 수 있는 좌석이 마련돼 있다. 여행을 앞둔 가족이나 동행자가 캐리어를 곁에 두고도 비교적 여유롭게 오갈 수 있을 만큼 좌석 사이 간격도 넉넉했다.

안쪽 비즈니스존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진다. 혼자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볼 수 있는 1인 전용석이 곳곳에 배치됐다. 개방형 좌석도 이용객끼리 시선이 자주 마주치지 않도록 구성했다.

출국 직전까지 남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출장객을 염두에 둔 공간이다.

김포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 프리미엄의 비즈니스석에 위치한 공간.

가장 차별화된 공간은 별도의 문을 갖춘 프라이빗 다이닝룸(PDR)이다. 문을 닫으면 다른 이용객과 공간이 분리돼 일행끼리 식사를 하거나 간단한 회의를 할 수 있다.

식사와 업무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는 비즈니스 이용객을 겨냥한 설계가 눈에 띄었다.

김포공항은 서울 도심에서 접근성이 높은 데다 일본 도쿄 하네다와 중국 상하이 등 동북아 주요 도시를 연결한다. 상대적으로 짧은 일정으로 해외를 오가는 출장 수요가 있는 만큼 풀무원은 화려한 휴게시설보다 넓고 조용한 업무 공간에 무게를 뒀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단순한 '대기'가 아니라 식사와 휴식, 업무를 함께 해결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직접 짜먹는 주스에 하이볼까지…'풀무원 색깔' 입혔다

먹거리에서도 풀무원의 색깔을 살렸다.

두유면을 활용한 면 요리와 오븐에 구운 '노엣지 피자'를 비롯해 라면·함박스테이크·비빔밥 등을 마련했다. 방문객에게는 풀무원샘물 '하루귀리'와 '하루파로'를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한다.

주류 코너에서는 이용객이 직접 하이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해 체험 요소도 더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용객이 직접 과일과 채소를 넣어 주스를 만드는 녹즙기였다.

완제품을 꺼내 마시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원하는 재료를 골라 직접 착즙해 마실 수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강조해 온 풀무원의 브랜드 정체성을 라운지에서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포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에 마련된 녹즙 코너.

풀무원푸드앤컬처가 공항 라운지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회사가 보유한 푸드서비스 운영 역량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 라운지는 일정한 이용객을 대상으로 식음료와 휴식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급식·외식 사업을 통해 쌓은 조리와 식음 서비스 운영 역량을 활용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과 메뉴를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는 접점이기도 하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올해 상반기 39개 영업점을 신규 수주했으며 전국 500여개 영업점을 기반으로 푸드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 라운지는 김포공항을 비롯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등에서 총 8곳을 운영 중이다.

김포공항에 처음 적용한 프리미엄 모델 역시 기존 라운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식사뿐 아니라 휴식과 업무, 체험까지 한 공간에 담으려는 시도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향후 공항별 이용객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라운지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