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타일 마무리는 '향'으로…니치 향수 신상품 쏟아진다

[패션&뷰티]가벼운 시트러스 대신 머스크·앰버·우드…가을 향으로 변신
에르메스·샤넬·바이레도·보테가 베네타, FW 시즌 맞춰 라인업 강화

보테가 베네타 '알타' 컬렉션(왼쪽)과 바이레도 '퓨처 메모리즈'(각 사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옷차림과 함께 향수도 바뀌고 있다. 가볍고 상쾌한 향을 주로 찾는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머스크와 앰버, 우드 등 깊고 묵직한 향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절이다.

캐시미어나 벨벳, 가죽 등 FW(가을·겨울) 시즌 대표 소재와 향을 연결해 스타일과 분위기를 완성할 수도 있다. 이에 럭셔리 하우스와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가을을 겨냥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향수 수요 잡기에 나섰다.

에르메스 뷰티 신제품 '에르메상스 진생 빌로바 오 드 퍼퓸'과 '바레니아 플랭 플뢰르 오 드 퍼퓸'(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에르메스 뷰티는 가을 신제품으로 인삼 뿌리와 은행잎에서 영감을 얻은 우디 향수 '에르메상스 진생 빌로바 오 드 퍼퓸'을 출시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틴 나이젤이 조향한 제품으로 화사하면서도 깊은 잔향이 특징이다. 황금빛 은행나무 잎에서 영감을 얻은 노란색 보틀에 새들 스티치 디테일의 가죽 캡을 적용했다.

에르메스 하우스의 대표 가죽인 '바레니아'에서 이름을 딴 '바레니아 플랭 플뢰르 오 드 퍼퓸'도 선보였다. 화이트 릴리를 중심으로 오렌지 블라썸과 파출리, 미라클프루트 등을 조합했다.

샤넬 코코 마드모아젤 크러쉬 압솔뤼(샤넬 제공)

샤넬은 6년 만에 코코 마드모아젤 컬렉션의 신제품 '코코 마드모아젤 크러쉬 압솔뤼 오 드 빠르펭'을 선보였다.

강렬한 앰버리 향을 중심으로 자몽과 리치, 우디한 앰버 톤에 로즈·자스민의 플로럴 어코드를 더했다. 기존 코코 마드모아젤을 상징하는 핑크 베이지 색상을 한층 진하게 하고 블랙 라벨과 골드 레터링을 적용해 패키지에도 변화를 줬다.

바이레도 퓨처 메모리즈(바이레도 제공)

바이레도는 세계적인 퍼퓨머 쿠엔틴 비쉬가 조향한 신제품 '퓨처 메모리즈'를 출시했다. 편안하고 달콤한 이미지의 바닐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갈바넘 에센스와 블랙커런트 어코드, 알데하이드로 시작해 오리스 버터와 라브다넘, 오렌지 블라썸, 화이트 바닐라 어코드가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마다가스카르 바닐라와 앰브로픽스, 머스크 등이 깊은 잔향을 남긴다.

바이레도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방문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형태가 변화하는 공간을 조성했으며 '블랑쉬', '모하비 고스트', '로즈 오브 노 맨즈 랜드', '집시 워터', '발 다프리크' 등 대표 제품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보테가 베네타 '알타' 향수 컬렉션(보테가 베네타 제공)

보테가 베네타는 10가지 새로운 오 드 퍼퓸으로 구성된 향수 컬렉션 '알타'(Alta)를 선보였다.

하우스의 기원이 되는 이탈리아 원료와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또 다른 원료를 조합해 향으로 문화 간 교류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나이트 사운즈'는 이탈리아 사프란 어코드와 베트남 벤조인을 조합해 따뜻하면서도 깊은 분위기를 구현했다. '베어 모닝'은 이탈리아 탈코 어코드의 파우더리 향과 오세아니아 샌들우드를 조합해 포근한 향을 강조했다.

알타는 보테가 베네타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선보이는 향수 컬렉션이다. 보틀에도 하우스의 상징인 인트레치아토 가죽 위빙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패션업계는 향수를 의류나 가방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의 감성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품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옷차림이 무거워지는 FW 시즌을 맞아 향까지 스타일의 일부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럭셔리·니치 브랜드의 신제품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