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매장에 약국까지"…무신사, 홍대서 외국인 K뷰티 수요 잡는다

첫 단독매장에 '파머시 뷰티' 접목…약사 상주해 피부 고민별 상담
입점 브랜드 70% 인디로 차별화…11월 성수·제주 추가 출점

무신사 뷰티 홍대점에 입점한 뷰티온누리약국 ⓒ 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여드름이라는 고민은 같아도 발생 원인은 생활 패턴이나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일반 리테일 매장에서 다루기 어렵지만 약국에서는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합니다.

10일 오전 김연진 무신사(458860) 뷰티 오프라인 팀장은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인 홍대점에 '파머시 뷰티'를 접목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 지하 1층에는 뷰티온누리약국이 들어섰다. 약사 2명이 상주하며 고객의 피부 고민에 따른 일대일 상담과 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팀장은 "예전에는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매했다면 이후 원료와 성분을 따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자신의 피부 고민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단계로 바뀌고 있다"며 "기미가 고민인 고객이라면 잡티 케어 화장품과 약국에서 판매하는 관련 제품을 함께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뷰티온누리약국은 무신사 뷰티와 별도 사업자가 운영하는 독립 공간이다. 일반 약국 기능을 유지하면서 뷰티 관련 제품 비중을 약 90%까지 높였고 모발·두피 케어와 문제성 피부 등 수요가 높은 분야에는 별도의 큐레이션 공간을 마련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 온누리약국에 피부과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박혜연 기자
외국인 '약국 쇼핑' 겨냥…상담 늘면 약사 추가 채용

무신사 뷰티가 약국과 손잡은 배경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커지는 K뷰티와 '약국 쇼핑' 수요가 있다. 피부 관리와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동·강남·홍대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상권에서는 화장품과 함께 약국 판매 제품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뷰티온누리약국을 운영하는 김운섭 약사는 "K뷰티 산업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약국을 찾아 기미나 잡티, 여드름 관련 상담을 많이 한다"며 "주변 약국의 뷰티 매출을 보면 과거보다 최소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뷰티 매장 건물에서 약국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라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한 뒤 약사 상담이 필요하면 연결하고, 상담 수요가 예상보다 많으면 추가 채용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 내부 모습 ⓒ 뉴스1 박혜연 기자

무신사 뷰티가 첫 단독 매장으로 홍대를 택한 것도 20·30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동시에 몰리는 상권이라는 판단에서다. 무신사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홍대점 주변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67%에 달한다.

외국인 고객에게는 5만 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 할인과 면세 혜택,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근 호텔과 연계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월 서울 성수와 제주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지난해 무신사 뷰티 온라인 매출은 전문관을 처음 선보인 2021년과 비교해 14배로 늘었다. 첫 오프라인 공간인 메가스토어 성수 뷰티존은 오픈 이후 4개월간 거래액이 약 20% 증가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 내부 모습 ⓒ 뉴스1 박혜연 기자
600개 브랜드 중 70%가 인디…올리브영과 차별화

후발주자인 무신사 뷰티가 K뷰티 편집숍 시장의 강자인 CJ올리브영과 어떻게 차별화할지도 관건이다.

무신사 뷰티는 홍대점에 입점한 약 600개 브랜드 가운데 70%가량을 인디 브랜드로 구성했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생·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고객에게 소개한다는 전략이다.

김 팀장은 "내외국인 고객들이 무신사 뷰티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K뷰티 브랜드를 만나고, 인디 브랜드도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며 "3개월 주기로 카테고리별 인기 브랜드를 소개하는 '랭킹 존'을 운영해 새로운 브랜드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 랭킹존 ⓒ 뉴스1 박혜연 기자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