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다음은 K-샴푸…美 수출 97% 뛰며 중국 제치고 첫 1위
1~7월 전체 샴푸 수출액 1.3억달러…미중 이어 70% 급증한 러시아 3위로
미국선 K글라스 헤어 트렌드…뷰티 본고장 유럽까지 진출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국내 헤어케어 브랜드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미 샴푸 수출 규모는 거의 2배로 성장하며 중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1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국내 샴푸 수출액은 1억3392만 달러(약 178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올해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첫 1위를 기록했다. 대(對)미 수출액은 3076만 달러(약 41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7.1% 늘었다. 기존에 1위였던 중국은 수출액 2027만 달러(약 271억 원)를 기록해 2위로 밀렸다.
전체 샴푸 수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국은 작년 16.2%에서 23%로 확대됐고 중국은 20.9%에서 15.1%로 줄어들었다.
이어 러시아 1242만 달러(이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70.7%), 대만 974만 달러(23.5%), 우즈베키스탄 567만 달러(83.8%) 순으로 샴푸 수출액이 많았다. 지난해 3위였던 대만은 러시아 수출 증가에 따라 4위로 밀렸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국가는 폴란드였다. 올해 1~7월 대폴란드 샴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 437만 달러(약 58억 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파라과이와 브라질, 캐나다에서도 수출액이 각각 258%, 138%, 135% 증가하며 미주 지역에서 K-샴푸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같은 성과는 K-뷰티의 뒤를 이어 K-헤어케어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한 데에서 기인한다. 현지에서 확산된 K뷰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K-헤어케어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인처럼 투명하고 광채 나는 피부를 뜻했던 뷰티 트렌드 용어 'K-글라스'가 이제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머릿결까지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대표 제품 닥터그루트를 앞세워 북미 프리미엄 헤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올 상반기 아마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했고 지난달 미국 전역 400여 개 세포라 매장에 정식 론칭했다.
기존 미쟝센 '퍼펙트 세럼'으로 미국 헤어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최근 두피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올 6월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라보에이치 매출은 전년 대비 8149%라는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였고 헤어 프래그런스 '롱테이크'와 미쟝센 역시 각각 347%, 237%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에서는 애경산업(018250)이 선전하고 있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폴란드, 벨라루스, 몰도바, 독일 등 동유럽 지역에서 올해 1분기 케라시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2% 성장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도 올해 1~5월 케라시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카이스트 기술 기반 폴리페놀팩토리의 탈모케어 샴푸 브랜드 그래비티는 지난해 10월 미국 아마존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실리콘투와 수출 계약을 통해 유럽과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4월 K-샴푸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3대 명품 백화점으로 꼽히는 프렝탕 웨스트필드 파를리에 입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보다 최근 북미와 유럽, 중남미에서 K-헤어케어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두피를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스킨케어 중심이었던 K-뷰티가 헤어케어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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