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품은 F&F…MLB 의존도 낮출 '제2 성장축' 될까

1132억에 글로벌 상표권 인수…라이선스 넘어 브랜드 직접 소유
매출 67% MLB 의존…헤트라스 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F&F(383220)가 1132억 원을 들여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MLB에 이은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 육성에 나섰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MLB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디스커버리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비패션 사업까지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매출 67%가 MLB…브랜드 다각화 과제

6일

업계에 따르면 F&F는 지난달 미국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관련 글로벌 상표권과 지식재산권(IP)을 약 1132억 원에 인수했다.

기존에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디스커버리를 운영했지만 이번 인수로 브랜드 소유권을 직접 확보했다. 현재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과 중국, 대만 외에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F&F는 의류와 액세서리뿐 아니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비알코올음료 등에 대한 디스커버리 관련 권리도 확보했다.

향후 디스커버리 IP를 패션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다만 F&F 측은 구체적인 신규 사업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F&F는 비패션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 4월 메리츠증권·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등과 구성한 투자조합을 통해 디퓨저 브랜드 '헤트라스' 운영사 쑥쑥컴퍼니 지분 70%를 인수했다.

F&F는 투자조합에 672억 원을 출자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 출자자다. 거래종결일인 4월 17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부터 1년6개월이 되는 날까지 투자조합이 보유한 쑥쑥컴퍼니 지분 전량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여전히 매출 67%가 MLB…글로벌 IP 다각화

F&F가 새로운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MLB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가 있다.

F&F는 MLB와 MLB키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듀베티카, 수프라, 세르지오 타키니 등 여러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에서 MLB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F&F 연결 매출은 1조9340억 원으로 이 가운데 한국과 중국을 합친 MLB 사업 매출은 약 1조291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의 약 67%다.

F&F는 MLB에서 축적한 IP 패션 사업 경험을 활용해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육성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2018년 인수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듀베티카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했고, 2020년 미국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수프라, 2022년 이탈리아 테니스웨어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도 잇달아 인수했다.

이번 디스커버리 글로벌 상표권 인수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기존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 등으로 사업 지역을 넓히고 상품군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되면서 MLB에 이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F&F는 2021년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두 차례에 걸쳐 558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상표권 인수로 디스커버리의 사업 지역과 상품군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며 "MLB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디스커버리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가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