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 이후 15년…다시 뜨는 '닭육수 하얀국물' 라면
삼계탕사발면 10분 만에 완판…신라면골드·치킨왕라면 잇따라
2011년 '하얀국물 열풍'과는 달라…세분화된 취향 속 하나의 카테고리로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농심(004370)이 일본 수출용으로 개발한 '삼계탕사발면'이 국내 한정 판매 직후 완판되는 등 닭 육수를 기반으로 한 하얀국물 라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 등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었던 '하얀국물 라면'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농심과 하림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닭 육수 기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빨간국물 라면을 대체하는 유행이라기보다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하면서 닭 육수가 라면 시장의 하나의 맛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달 12일 자사몰에서 한정 판매한 삼계탕사발면 1000세트는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앞서 진행한 사전예약 물량도 하루 만에 소진됐다.
삼계탕사발면은 진한 닭 육수에 인삼 풍미를 더한 제품이다. 당초 일본 수출용으로 개발했지만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국내 판매 요구가 이어지자 한정 수량을 선보였다.
삼계탕사발면뿐만 아니라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닭 육수를 활용한 면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말 선보인 닭 육수 기반 '신라면 골드'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0만 개를 기록했다.
하림(136480)은 지난 5월 국내산 닭을 고아낸 육수를 기반으로 한 '치킨왕라면'을 출시했다. 기존 빨간국물 라면의 매운맛과 달리 닭 육수 특유의 담백하고 진한 맛을 내세운 제품이다.
라면 이외의 면 제품으로도 닭 육수 활용이 확산하고 있다.
오뚜기(007310)는 지난 7월 서울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의 맛을 구현한 '닭한마리 칼국수'를 출시했다. 하림 역시 앞서 봉지면 형태의 닭칼국수를 선보였다.
한 해 동안 주요 식품업체들이 닭 육수를 활용한 라면과 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닭 육수를 활용한 하얀국물 라면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당시 소고기와 해물 등을 기반으로 한 빨간국물 라면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가운데 삼양식품은 2011년 7월 '나가사끼짬뽕'을 출시했고, 한 달 뒤 팔도는 닭 육수와 청양고추를 앞세운 '꼬꼬면'을 선보였다.
특히 꼬꼬면은 출시 100일 만에 4500만 봉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같은 해 11월에는 오뚜기가 닭 육수와 해물 육수를 활용한 '기스면'을 출시하는 등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제품을 내놓으면서 라면 시장에는 한동안 '하얀국물 대 빨간국물'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하얀국물 열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라면과 진라면 등 기존 빨간국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강해지면서 신제품들의 판매도 빠르게 감소했다. 기스면 등 일부 제품은 결국 단종됐다.
15년이 지난 현재의 흐름은 당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과거에는 하얀국물이 빨간국물을 대체할 새로운 유행으로 급부상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한 가지 종류의 라면만 고집하기보다 매운맛과 담백한 맛, 국물·비빔면 등을 취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서 제품군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하얀국물 열풍을 이끌었던 꼬꼬면도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팔도에 따르면 꼬꼬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약 2억1700만 개에서 지난달 약 2억3000만 개로 늘었다. 10개월 동안 약 1300만 개가 추가로 판매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하면서 라면 시장에서도 다양한 맛을 찾는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치킨 육수 기반 라면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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