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더 좋아졌어요"…28개국 외국인들의 특별한 K-브랜드 경험(종합)
[K-브랜드 글로벌 캠프]KGC·무신사·농심·BBQ·마뗑킴·하이트진로·노스페이스 등 방문
참가자들 "신기하다" 반응 넘어서 "새 일자리 찾는데 도움 될 것"
- 최소망 기자, 황두현 기자, 박혜연 기자, 유민주 기자
(서울·경기·강원·충북=뉴스1) 최소망 황두현 박혜연 유민주 기자 = 라면과 치킨, 홍삼과 같은 K-푸드는 물론 K-패션과 뷰티, 드라마까지 'K-브랜드'를 접해온 외국인 청년들이 이번에는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은 25~26일 유학생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2026 뉴스1 K-브랜드 글로벌 캠프'를 개최했다. 28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참가자는 수도권 일대 식음료·패션·뷰티·콘텐츠 기업을 방문해 현장 체험을 진행했다.
탐방기업은 △KGC △무신사(458860) △농심(004370) △롯데월드타워 △메가MGC커피 △상미당홀딩스 △아모레퍼시픽(090430) △영원아웃도어 △오뚜기 △제너시스BBQ △풀무원(017810) △하고하우스(마뗑킴) △하이트진로(000080) △CJ ENM △CJ올리브영(340460) △KT&G(033780) 등이다.
참가자들은 K-푸드와 패션, 뷰티, 콘텐츠 기업을 찾아 제품을 직접 만들고 생산 과정을 둘러보며 한국 브랜드의 경쟁력을 몸소 체험했다. 이들은 이미 자국이나 한국 생활을 통해 익숙했던 브랜드도 현장에서 다시 보니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나온 참가자들의 반응은 K-브랜드가 더 이상 일부 한류 팬의 관심사에 머물지 않고 세계 젊은 소비자들의 일상 속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손에 잡히는 체험은 K-푸드였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농심 '신라면 분식'을 찾은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토핑을 넣은 라면을 만들며 신라면을 단순히 먹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조리하는 브랜드'로 경험했다.
전주에서 대학에 다니는 몽골 국적의 혜린 씨는 "다양한 라면을 알게 돼서 재미있었고, 오늘 처음 먹은 로제 라면 리소토도 맛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풀무원 뮤지엄 김치간에서는 난생처음 김장에 도전한 참가자들이 서툰 손길로 배추에 양념을 버무렸다. 일본 출신 하토리 네이로 씨는 "김치찌개는 많이 해봤는데 김치는 처음 담가봤다"고 했고, 베트남 출신 참가자는 "원래 더 복잡한 과정이라고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간단하게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시 제너시스BBQ그룹 '치킨대학'에서는 참가자들이 황금올리브치킨 한 마리를 직접 조리했다. 닭의 볏과 부리를 본뜬 노란색·초록색 위생모를 쓰고 BBQ 앞치마를 두른 외국인 참가자들은 인증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반죽을 입히고 튀김기에 닭을 넣은 뒤 완성된 치킨을 맛본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직접 만들어서 더 맛있다", "체험이 재미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필리핀 출신 앤 마젯 씨는 "필리핀에서 먹었던 BBQ 치킨도 맛있었지만 오늘 직접 만들어 보니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메가MGC커피에서는 대표 메뉴인 메가에이드와 팥빙젤라또파르페 제조에 도전했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은 제조 과정을 지켜봤지만 에이드와 달리 파르페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는 게 참가자들의 후문이다.
인도 출신 야쉬 씨는 "집에서 커피만 만들어봤는데 에이드를 직접 만드는 건 처음"이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하고 너무 맛있다"고 했다. 한 참가자는 만드는데 "1분도 안 걸린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충북 음성 오뚜기 대풍공장에서는 카레와 즉석밥 등 익숙한 제품이 대규모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폈다.
인도 출신 샬리 씨는 카레 원재료를 보며 "여기에서 쓰는 원재료들은 다 우리 집에도 있다"고 반색했고, 높이 51m가 넘는 자동화 물류센터를 본 참가자들은 "천장이 안 보인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KGC 공장에서는 전통 식품인 홍삼과 AI·로봇이 결합한 스마트팩토리를 경험했다.
일본 출신 스와 히메카 씨는 복잡한 제조공정을 지켜본 뒤 "처음에는 홍삼 제품들이 왜 이렇게 비싼지 생각했는데 여러 과정을 거쳐 제품이 나오는 모습을 보니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도 반응은 비슷했다. 세병부터 주입·타전, 라벨 부착까지 자동화된 소주 생산라인을 본 던 씨는 "전부 다 기계가 하고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크통 숙성실과 시음 프로그램까지 경험하며 K-주류가 완제품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K-패션과 K-뷰티에서는 참가자들이 이미 한국 브랜드를 상당히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서울 성수동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찾은 베트남 국적의 최수리 씨는 "무신사 너무 잘 알죠.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나게 성장한 곳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파라 씨도 역시 "쇼핑하기 편하고 고급스러운 패션 아이템이 많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지난 4월 문을 연 약 2000평 규모의 대형 오프라인 복합매장으로, 패션·뷰티 쇼핑뿐 아니라 팝업과 식음료·체험 공간까지 한데 갖춘 곳이다. 참가자들은 의류와 신발뿐 아니라 빅뱅 20주년 팝업스토어까지 둘러보며 K패션과 K팝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을 경험했다.
하고하우스에서는 마뗑킴의 높은 인지도가 확인됐다. 하고하우스 측의 "K패션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마뗑킴"이라는 답이 나왔다.
일본 출신 스와 히메카 씨는 K패션에 대해 "일본에는 귀여운 느낌의 옷이 많은데 K패션은 멋있고 예쁜 게 많다"며 "검은색이나 흰색 같은 무채색 옷도 간단하게 멋지게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명동 라운지에서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가 한국에서 어떻게 K-패션으로 재해석되는지 확인했다. 미얀마 출신 노민 씨는 바람막이를 직접 입어본 뒤 제품을 구매하며 "노스페이스 옷이 예쁘게 나온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옛한글과 남산타워, 일월오봉도, 까치 등 한국적 요소를 담은 한정 제품을 둘러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는 K뷰티의 기술력이 관심을 끌었다. 인공지능(AI) 기기로 피부톤을 분석해 맞는 파운데이션과 립 제품을 추천받고,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로봇을 지켜본 참가자들은 기기 앞에 줄을 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쇼룸에 전시된 헤라·설화수·라네즈·에스트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본 참가자는 "이 화장품들이 다 여기서 만든 거냐"고 놀라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의 국내 최대 매장인 올리브영N성수에서는 K뷰티가 단순한 쇼핑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된 모습을 살폈다. 몽골 출신 유학생 수정 씨는 "저는 CJ올리브영 골드 회원이에요"라며 "뷰티 브랜드가 한곳에 다 모여 있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도 피부 진단과 퍼스널컬러 진단, 메이크업 서비스 등 6가지 전문 뷰티케어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K브랜드의 영역은 제품을 넘어 콘텐츠와 공간으로도 이어졌다. CJ ENM 파주 스튜디오센터에서는 참가자들이 평소 즐겨보던 K드라마가 탄생하는 제작 현장을 둘러봤다.
몽골 출신 한지아 씨는 "'폭군의 셰프'와 '도깨비'를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CJ에서 만든 드라마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참가자는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를 거의 다 봤고 특히 한국 로맨스를 좋아한다"며 현지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한남동 패션5에서는 베이커리에도 한국식 감성이 녹아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남동 SPC그룹의 하이엔드 베이커리 브랜드 '패션5'를 찾은 다리아 씨는 "빵에도 한국식의 귀여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빵 하면 유럽 음식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패션5가 신제품을 시험한 뒤 반응이 좋은 상품을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 등으로 확산시키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는 설명에도 참가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번 캠프에서 참가자들은 단순한 '방문객'에 머물지 않았다. 하루 동안 찍은 사진과 릴스를 이동 중 직접 편집해 각자의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
곤지암리조트에서 진행된 25일 저녁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만든 콘텐츠가 대형 스크린에 다시 등장했다. 김장 체험과 메가MGC커피 음료 제조, 신라면 토핑 체험, 피부톤 진단 등 하루 동안 직접 경험한 K브랜드가 참가자들의 시선으로 재가공돼 공유됐다.
이후 댄스 배틀과 행동 미션 등을 통해 국적을 넘어 어울리는 시간도 이어졌다. 일본 출신 무카이 이쿠호 씨는 "일본은 MT가 없어서 평소 이런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며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캠프 참가자들이 브랜드를 직접 보고, 만지고, 맛보고, 다시 콘텐츠로 만들어 각자의 언어와 시선으로 전파한 셈이다.
결국 이번 1박 2일의 여정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K-브랜드를 단순한 '한국산 제품'이 아닌 하나의 경험으로 각인시키는 자리였다.
캠프의 대미는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가 장식했다. 참가자들은 지하 1층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66초 만에 117층에 올라 서울 전경과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탄성을 쏟아냈다.
대만 출신 반이나 씨는 "서울의 풍경들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몽골 출신 강희 씨도 "지금 바라보고 있는 풍경들을 보니까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며 감탄했다. 1박 2일간 K푸드·패션·뷰티·콘텐츠를 직접 경험한 참가자들은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라면 한 그릇과 치킨 한 마리부터 패션과 화장품, 드라마, 홍삼과 베이커리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의 기술과 감각, 품질과 문화를 보여줬다.
인도 출신 야쉬 씨는 과거 한국 식품기업에서 해외 영업 업무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 캠프의 프로그램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유통기업에서 근무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업의 현장을 직접 방문할 기회는 없었다"며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마케팅하는 방법까지 골고루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익숙했던 K-브랜드를 소비자의 시선이 아닌 생산과 기획, 유통의 현장에서 다시 만난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브랜드가 세계 소비자에게 닿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캠프에서 쌓은 경험은 각자의 기억과 콘텐츠를 통해 다시 세계 곳곳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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