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아니라 투자"…주얼리 대신 명품시계로 눈 돌린 여성들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리셀 프리미엄 10% 이상 상승
조용한 럭셔리 소비 트렌드도 한몫…중고거래 활성화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전통적으로 남성 고객 중심이었던 명품 시계 시장에서 여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자산 가치 측면에서 주얼리보다 상대적으로 감가상각이 적은 시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명품 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에 따르면 롤렉스 여성 사이즈 거래 건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거래액도 같은 기간 92% 늘었다. 롤렉스 브랜드 전체 거래 건수에서 여성 사이즈 모델 비중은 올 상반기 15%로 전년 동기보다 4%p 증가했다.
여성 시계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인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계열은 올 상반기 전체 거래 건수 대비 비중이 41%로 전년 동기보다 5%p 늘었다. 같은 기간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SM 모델 거래 건수는 174% 증가해 전체 까르띠에 거래 건수 증가율(147%)보다 높았다.
업계에서는 여성 고객 사이에서도 명품 시계를 투자 자산으로 보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인기 모델의 경우 브랜드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 따라 시세도 상승하면서 자산 가치를 고려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바이버에 따르면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스몰(WSTA0135) 모델은 미사용 중고 시세가 지난해 10월 550만 원대에서 올해 1월 630만 원대로 리셀 프리미엄이 10% 넘게 붙었다. 그동안 신제품 가격은 8.8% 인상됐다.
여성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모델 소비도 다양해지고 있다. 까르띠에의 경우 탱크 머스트 외에도 산토스 드 까르띠에나 팬더 계열 모델의 올 상반기 거래 건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1%, 250%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남성 사이즈 모델은 검은색이나 파란색, 은색 등 무난한 컬러가 대세지만 여성 사이즈 모델은 라벤더나 베이지, 피스타치오 등 개성 있는 컬러 제품 수요가 높았다. 특히 다이얼 컬러가 다양한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모델은 올 상반기 거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여성 고객으로 시장 저변이 확대되면서 명품 시계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100억 원이었던 바이버의 월 거래액은 올해 4월 200억 원으로 1년 4개월 만에 두 배가 됐다. 지난달에는 누적 판매 거래액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시계는 주얼리와 달리 과하게 꾸미지 않으면서도 매일 착용하며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조용한 럭셔리'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며 "중고 거래 플랫폼도 활성화되면서 명품이 순수 소비재보다는 잔존가치가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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