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랩스의 인수 취소 한달…SK스토아 '새 주인' 찾기 연말까지 갈까

변경 승인 신청 취하 한 달…라포랩스 "사업계획 보완 중"
9월 재신청해도 심사 최대 90일…경영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SK스토아 중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그로우 마켓.(SK스토아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데이터홈쇼핑 SK스토아의 새 주인 찾기가 8개월 넘게 표류 중이다.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인수를 위한 변경 승인 신청을 취하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재신청 일정은 여전히 요원하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신청할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SK스토아의 혼란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포랩스 "사업계획 보완 등 준비 중…마무리되는 대로 재신청"

21일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SK스토아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다시 신청하기 위해 SK텔레콤과의 계약 내용과 인수 이후 사업계획 등을 보완하고 있다.

라포랩스 관계자는 "계약 진행과 사업계획 보완 등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절차에 따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신청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에서 SK스토아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 절차를 종결했다. 라포랩스가 같은 달 16일 변경 승인 신청을 자진 취하한 데 따른 것이다.

라포랩스는 지난해 12월 24일 SK텔레콤과 SK스토아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올해 1월 23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이후 방미통위는 세 차례 자료 보완을 요구했고, 전문가 심사위원회도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심사위원회는 라포랩스의 자금 조달 등 재정적 능력과 최다액출자자로서 방송사를 지원·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이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냈다. 방미통위가 이를 바탕으로 심의를 준비하던 중 라포랩스가 신청을 거둬들였다.

라포랩스는 당시 인수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며 거래 구조와 인수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출자자 구성 등을 변경해 다시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자금 조달 능력과 사업계획을 다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퀸잇 제공)
9월 재신청해도 연말까지 심사 가능성

업계에서는 라포랩스가 이르면 오는 9월 추석을 전후해 변경 승인을 다시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재신청 이후 심사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는 점이다.

방송법에 따르면 방미통위는 변경 승인 신청을 접수한 날부터 60일 이내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심사 기간을 최대 30일 연장할 수 있다. 9월에 신청하더라도 최종 결론은 11~12월에 나올 수 있다.

SK스토아는 지난해 12월 매각 계약이 체결된 이후 8개월 가까이 새 대주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법적 최다액출자자는 지분 100%를 보유한 SK텔레콤이지만, 매각을 전제로 한 상태가 길어지면서 중장기 투자와 신규 사업 추진, 협력업체 협상 등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라포랩스의 첫 승인 신청이 방미통위 구성 지연 등으로 법정 처리 기한을 넘겼는데, 자진 취하까지 이뤄지면서 인수 완료 시점은 예측이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주인이 누군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중장기 사업을 추진도 어렵고, 바잉파워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재신청이 늦어질수록 SK스토아의 경영 불확실성도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