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액상형 '비브' 출시…아이코스 넘어 비연소 제품 확대

아이코스 출시 9년 만에 액상형 진출…'멀티 카테고리' 전략 이식
폐쇄형 포드·천연 니코틴 '안정성' 핵심…"유럽 넘버원 브랜드"

1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열린 한국필립모리스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비브' 출시 기자간담회장에 신제품 '비브'가 진열되어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앞세워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시장에서 45% 안팎의 점유율 확보에 이어 상대적으로 공백이 있던 액상 시장 공략을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비브'를 출시했다. '비브'는 사용자가 액상을 임의로 내용물을 주입할 수 없는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채택해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출시 9년여 만에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비브'(VEEV)와 전용 액상 포드 '비비'(VEEBI)를 선보이며 비연소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비브 18일 사전 판매…26일부터 전국 편의점·베이프샵 확대

한국필립모리스는 앞서 19일 서울 강남구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달 '비브 인프라임'을 공개했다. 18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한 비브 인프라임은 26일부터 전국 1만4000여 개 편의점과 일부 베이프샵(전자담배 판매 매장) 등 주요 유통 채널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비브 인프라임은 약 4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한 충전식 기기다. 전용 포드는 비비 인프라임으로 하나로 약 1400회 흡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색상은 총 5가지이며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는 16가지 각인·바디 디자인으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제품 설계에는 국내 액상형 시장의 문제점을 고려했다. 그간 액상형 기기는 폐기물이 발생하는 일회용 제품과 사용자가 액상을 임의로 섞거나 변경할 수 있는 오픈형 기기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반면 신제품은 일회용이 아닌 교체형 구조를 채택하고, 사용자가 임의로 액상을 주입할 수 없는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포드인 비비에는 고품질 의약품 등급의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 향료를 사용해 제품 안정성에 중점을 뒀다.

김기백 한국필립모리스 뉴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는 "합성 니코틴 제품이 많은 시장과 달리 필립모리스는 과거부터 검증된 원료인 천연 니코틴을 고집해 왔다"며 "폐쇄형 포드로 액상 혼합 과정의 잠재적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일회용이 아닌 교체형 방식으로 환경적 영향까지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맛을 제공하는 '어드밴스베이프 인덕션 시스템'과 액상이 소진되기 직전 가열을 멈춰 '탄 맛'을 막는 액상 부족 감지 시스템도 갖췄다. 흡입 시 미세 진동으로 기기 반응을 알려주는 '리스폰시브 드로우' 기능도 탑재했다.

김 매니저는 "다른 액상 기기엔 잘 없는 기술로 진동이 흡입 감각을 더해 사용 경험 전체를 끌어올린다"고 소개했다.

1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열린 한국필립모리스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비브' 출시 기자간담회장에 신제품 '비브'가 진열되어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앞세워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시장에서 45% 안팎의 점유율 확보에 이어 상대적으로 공백이 있던 액상 시장 공략을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비브'를 출시했다. '비브'는 사용자가 액상을 임의로 내용물을 주입할 수 없는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채택해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2026.8.20 ⓒ 뉴스1 박정호 기자
40분 완충에 폐쇄형 포드…액상 부족 감지·흡입 시 미세 진동 기술

한국필립모리스는 신제품 출시로 궐련형 기기인 아이코스에서 액상형 기기 비브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소비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모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멀티 카테고리' 전략을 국내로 이식한 셈이다.

PMI는 2030년까지 전체 순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2분기 기준 비연소 제품은 전 세계 109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데 순 매출의 42%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비브는 이런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폐쇄형 포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루마니아·그리스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상반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김태형 한국필립모리스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는 "한국 시장에서는 비브가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넘버원 브랜드"라며 "국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어 많은 소비자를 만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판매 목표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태형 한국필립모리스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열린 한국필립모리스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비브'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비브'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앞세워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시장에서 45% 안팎의 점유율 확보에 이어 상대적으로 공백이 있던 액상 시장 공략을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비브'를 출시했다. '비브'는 사용자가 액상을 임의로 내용물을 주입할 수 없는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채택해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궐련 이어 액상 시장 진출…BAT, 철수설에 "계속 판매"

필립모리스가 액상형 시장에 진출한 건 비연소 제품을 대표하는 궐련형 시장이 성장기를 넘어 완숙기에 들어간 배경도 있다. 아이코스는 KT&G '릴'과 선두권을 다투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공백이 있던 액상형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액상 시장은 BAT로스만스가 2023년 '뷰즈'(Vuse)로 선점에 나서 사실상 홀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여기에 필립모리스가 가세하면서 중소형사업자에서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는 흐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BAT가 액상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BAT 측은 "BAT 그룹은 규제되고 있지 않던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한국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철수를 검토한 바 있다"면서도 "현재 당사의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은 기존 유통 채널을 통해 계속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쟁사 전략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비브 출시는) 비연소 제품을 택하는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