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좋아졌지만 매출은 주춤…3·4등 편의점의 고민

저효율 점포 정리했지만…매출 세븐일레븐↓·이마트24 평행
1위 경쟁 GS25·CU 호재 흡수…효울화 이후 경쟁력 격차 우려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전경(각 사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편의점 업계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저효율 점포 정리와 비용 절감을 통해 2분기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매출은 나란히 뒷걸음질 치거나 제자리걸음에 그쳐 외형 성장 정체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19일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2분기 매출은 1조21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87억 원 적자에서 4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분기 기준 흑자는 2023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이마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이마트24는 2분기 매출 5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44억 원에서 23억 원으로 줄었다.

두 회사 모두 매출 확대보다는 점포·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 방점을 찍은 결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탑 인수 이후 부실 점포를 지속해서 정리해 왔고, 이마트24 역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순차적으로 줄였다.

매출 주춤한 세븐·이마트24 달리 1등 경쟁 GS25·CU, 매출·영업익 모두 상승

문제는 업계 1·2위와 다른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업계 1·2위인 GS25와 CU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늘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GS25는 2분기 매출 2조3844억 원, 영업이익 714억 원으로 각각 7.1%, 21% 증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은 2조3737억 원, 영업이익은 80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 34% 늘었다. 4월 물류 파업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돈 성적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편의점 업계 전반의 호재를 GS25와 CU가 적극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를 봤지만, 점포 수 1, 2위 업체가 호재를 더 크게 흡수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외국인관광객들 모습. ⓒ 뉴스1 오대일 기자
단기적 손익 개선 성공했지만, 외형 성장 없으면 격차

업계 안팎에서는 저효율 점포 정리로 단기적인 손익 개선은 이뤘지만, 매출과 기존점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시장 점유율과 점포 수가 곧 납품업체에 대한 '바잉파워'(구매력)로 이어지는 유통업계 특성상, 매출 규모가 줄어드는 축소 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상위 업체와의 상품 경쟁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앞에는 '효율화 이후의 외형 회복 방안 마련'이라는 과제가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점포를 덜어내 적자라는 불을 끈 것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편의점은 사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차별화된 PB 상품 개발, 신선식품 강화, 상권 맞춤형 특화 매장 확대 등 고객을 다시 끌어모아 기존점의 점당 매출을 높일 확실한 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