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배달앱 '한그릇 전쟁' 2R…프로모션 떼도 1인분 배달 시장 클까

배민, 배달비 지원 10월까지 연장…한그릇 주문 21% 증가
공플협 "주문 늘어도 수익은 별개"…지원 종료 뒤 자생력 관건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스티커. 2024.11.15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배달앱 업계가 '1인분 배달' 시장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소주문금액을 없앤 데 이어 입점 점주에게 배달비까지 지원하며 소액 주문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비스 도입 1년이 지난 뒤에도 플랫폼이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원이 줄거나 종료된 뒤에도 1인분 배달이 독립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입니다.

1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한그릇' 주문 배달비 지원을 오는 10월 말까지 연장했습니다. 9900원 이하 주문에는 건당 800원, 9900원 초과~1만5000원 이하 주문에는 500원을 지원합니다.

신규 등록 점포에는 한 달간 각각 2000원과 1000원을 지원합니다. 배민은 한그릇 최소 할인 조건도 기존 20%에서 10%로 낮췄습니다.

쿠팡이츠도 '최소주문 없는' 메뉴를 대상으로 배달비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세부 판매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연장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배민에 따르면 한그릇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올해 1~7월 월평균 주문 수는 21% 증가했습니다.

배민은 서비스 초기 한그릇 할인에 참여한 점포의 주문 수가 일주일 만에 30%, 매출은 24%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문 수 상위 20% 점포는 월평균 주문이 320건, 매출이 460만 원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한 배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4.11.10 ⓒ 뉴스1 김성진 기자
주문 늘어도 실제 수익은 별개

다만 주문 증가가 곧바로 1인분 배달 시장의 자생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공개된 지표는 주로 주문 건수와 매출 증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까지는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1인분 배달이 기존에는 없던 신규 주문을 만들어낸 것인지, 여러 메뉴를 주문하던 기존 수요가 소액 주문으로 이동한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전자라면 점주에게 새로운 매출원이 될 수 있지만 후자라면 주문 건수는 늘면서 평균 주문금액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 단체인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공플협)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플협은 기존 세트메뉴 주문 고객이 한그릇 메뉴로 이동할 경우 객단가가 낮아지는 데다 광고비와 쿠폰, 중개·결제수수료 등 비용 부담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관건은 플랫폼의 지원이 줄어든 뒤에도 현재의 주문 증가세가 유지되느냐입니다. 배민이 배달비 지원을 이어가고 신규 점포에 더 높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아직 1인분 배달 시장을 키우기 위한 투자 단계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향후 지원 규모를 줄인 뒤에도 주문량과 참여 점포 수가 유지된다면 1인분 배달이 일시적인 프로모션을 넘어 독립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낮은 객단가를 주문 빈도 증가로 상쇄할 수 있는지가 사업성을 가를 변수입니다.

배민은 지원을 10월까지 이어가기로 했고, 쿠팡이츠는 이후 연장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향후 지원 종료 또는 축소 이후의 주문 추이와 참여 점포 변화가 1인분 배달 시장의 자생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플랫폼 지원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운 '한그릇 배달'이 프로모션 이후에도 소비자와 점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