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심, '신라면' 글로벌 콘텐츠 강화 나선다…美 자회사 설립
농심아메리카, 'NM STUDIOS' 출자…현지 콘텐츠 업체와 협력
삼양식품 불닭 '페포' 필두로 글로벌 캐릭터 IP 경쟁 본격화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농심(004370)이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에서 '신라면' 콘텐츠 사업을 본격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전담 자회사를 설립했다.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브랜드 캐릭터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현지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5월 미국 자회사 농심홀딩스아메리카(NONGSHIM HOLDINGS AMERICA)를 통해 현지 법인 'NM STUDIOS'를 설립했다.
농심홀딩스아메리카가 지분 50%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출자 규모는 약 30억8000만 원이다. 콘텐츠 제작 관련 현지 업체와 손잡고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형태로 농심 계열사로 편입됐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현지 마케팅 역량 강화 차원에서 콘텐츠 제작 업체와 공동 출자한 법인"이라며 "현재 사업 준비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그동안 미국에서 콘텐츠를 접목한 마케팅으로 신라면 브랜드를 알려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출시를 기념해 뉴욕 타임스퀘어 초대형 디지털 옥외광고(DOOH)를 선보였다. 현지 법인을 세운 만큼 향후 협업·마케팅을 한층 체계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됐다.
브랜드 캐릭터도 콘텐츠 사업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신라면 40주년을 기점으로 선보인 캐릭터 '신'(SHIN)을 미국 콘텐츠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은 올해 3월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브랜드 최초의 캐릭터 신을 공개했다.
신은 신라면 봉지와 꼬불거리는 면발을 형상화하고 눈동자와 소품에 '辛'(매울 신)자를 포인트로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화한 캐릭터다. 조리 시간인 '4분 30초' 안에 누구와도 가까워지는 친화력을 지녀 언어·문화 장벽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농심이 북미에 콘텐츠 자회사를 세운 건 해외사업의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실적 향상은 해외가 이끌었는데 그중에서도 미국이 견인했다. 미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3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심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라면업계의 지식재산권(IP) 활용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라면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제품을 넘어 캐릭터·콘텐츠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계열사 삼양애니를 통해 불닭 브랜드 캐릭터 '페포'(PEPPO)의 I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4년 개설한 페포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105만 명을 확보했고 기존 마스코트 '호치'를 대신해 제품 포장 디자인에 적용되고 있다. 삼양애니는 6월 공식 플랫폼 '페포월드닷컴'을 연 데 이어 8월 브랜드 스토어 '페포월드샵'을 개장했으며 내달에는 미국 페포월드샵 개장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K라면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캐릭터를 앞세운 콘텐츠·커머스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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