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美 전역 누비는 비비고 만두…'K-만두' 산실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북미 비비고 만두 60% 생산…치킨&실란트로 등 현지화 제품으로 美 입맛 공략
美 20개 공장·8만개 매장 유통망 구축…2027년 수폴스 공장 추가 가동
- 배지윤 기자
(로스앤젤레스=뉴스1) 배지윤 기자 = 보몬트 공장 만두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갓 빚어진 만두가 컨베이어 벨트 위를 빼곡히 채웠다. 속을 채운 만두는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이동하며 찌는 공정을 거쳤고 완성된 만두는 빠르게 포장돼 미국 소비자들에게 향할 채비를 마쳤다.
13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의 CJ제일제당(097950) 공장은 주력제품인 비비고 만두 외에도 볶음밥과 누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여러 생산라인에서는 미국 시장의 수요에 맞춰 제품이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2020년 가동을 시작한 보몬트 공장은 비비고 만두를 비롯해 볶음밥·누들·스낵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내 핵심 생산기지다. 북미 서부 지역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북미 비비고 만두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루 평균 만두 생산량은 35만 파운드(약 160톤)이며 매일 평균 비비고 만두 약 25만 파운드(약 113톤)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보몬트 공장은 슈완스 전체 만두 생산량의 약 58%, 비비고 만두 기준으로는 약 60%를 담당한다. 미국 냉동만두 시장 1위에 오른 비비고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생산기지인 셈이다.
생산라인에서는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엿볼 수 있었다. 대표 제품은 닭고기와 고수를 넣은 '치킨&실란트로 만두'다. 미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으로,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소고기 만두 역시 한국 제품보다 단맛을 강조하는 등 현지 입맛에 맞게 맛을 달리 설계했다.
만두 외에도 누들과 볶음밥 생산라인이 함께 가동되고 있었다. 누들 라인에서는 반죽이 면으로 뽑혀 나온 뒤 제품별 공정을 거쳐 포장됐고, 볶음밥 라인에서는 쌀과 채소 등 각종 재료가 대형 설비를 통과해 조리된 뒤 빠르게 냉동됐다.
보몬트 공장을 포함해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서 20개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애니천(2005년)·옴니(2009년)·TMI(2013년)·카히키(2019년) 등을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품으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슈완스 인수는 생산뿐 아니라 유통망 확대에도 힘을 실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양사의 B2C 유통망 통합에 나서 슈완스가 미국 전역에 구축한 물류·유통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비비고를 비롯한 CJ제일제당 제품은 월마트·크로거·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채널을 포함해 미국 내 8만 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생산능력도 한층 끌어올린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를 비롯한 냉동식품의 현지 생산을 확대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공급망 안정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 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전략은 미국 어디를 가도 CJ 푸드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실제 우리는 유의미한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고 있으며, 그 예로 소비 시장에서 매출 기준 아시아 식품 점유율 1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의 목적은 모든 식탁에 다양한 맛을 선사하고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회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