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루 1500명 몰린다…美 'K뷰티 성지' 등극한 올리브영
1호점 올리브영 패서디나 하루 평균 1500명 방문…비한국계 고객 절반 넘어
400여개 브랜드·5000여개 상품 집결…2027년까지 美 5개점 확대 목표
- 배지윤 기자
(로스앤젤레스=뉴스1) 배지윤 기자
올리브영은 세포라보다 더 크고 더 다양한 제품이 있는 것 같아요. 세포라는 기초 스킨케어 제품은 많지않은 것 같은데 올리브영은 기초 스킨케어 제품 선택지가 정말 다양해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대로에 위치한 CJ올리브영 미국 1호점. 매장에서 만난 브룩과 줄리아씨는 K뷰티의 강점으로 주저 없이 '스킨케어'를 꼽았다.
두 달 전 문을 연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로스앤젤레스 동북부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쇼핑 상권으로 꼽히는 패서디나에 자리 잡았다. 약 803㎡(243평) 규모의 매장에는 400여개 브랜드, 5000여개 상품이 들어섰다. 전체 입점 브랜드의 80% 이상이 K뷰티 브랜드다.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킨케어 제품의 존재감이었다. 경쟁사인 세포라가 색조 제품에 강점을 보여왔다면 올리브영은 토너·세럼·크림·마스크팩 등 기초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 매장에는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토너패드부터 PDRN, 시카 등 한국 화장품 특유의 성분을 강조한 제품도 곳곳에 배치됐다. 다만 미국 소비자에게 생소한 브랜드가 많은 만큼 한 매대에 놓는 제품 수를 국내보다 줄여 상품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도록 큐레이션에 힘을 줬다.
실제 매장에서는 기초 관리 제품을 찾는 고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 두달 동안 올리브영을 세번 찾았다는 LA 출신 아디냐씨도 "한번 방문할 때마다 10달러 정도 쓰는데 주로 마스크팩을 산다"면서 "1년 전부터 한국 화장품을 쓰기 시작했다. 오가닉 제품이 많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현지 반응은 방문객 수에서도 확인된다. 패서디나점에는 하루 1500명 이상의 고객이 찾고 있으며 비한국계 소비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매장에는 약 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제품 추천과 사용법 안내 등 K뷰티를 처음 접하는 현지 고객의 쇼핑을 돕고 있다.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은 "하루 1500명 이상의 고객이 패서디나점을 방문하고 있고 이 가운데 비한국계 고객이 절반을 넘는다"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상품이나 성분을 이미 알고 찾아오는 고객도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고객 1명당 객단가도 국내 올리브영보다 높다. 강 팀장은 "미국 판매가는 관세와 물류비 등을 반영해 국내보다 통상 10~15% 이상 높게 책정돼 있다"면서도 "미국 매장의 객단가는 국내 매장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패서디나점은 CJ올리브영이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역직구와 온라인을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K뷰티를 판매해왔다면 이제는 현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지고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급격히 높아진 K뷰티의 위상과 맞닿아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향 K뷰티 수출액은 22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화장품 수입국 중 프랑스를 제치고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소비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마스크팩이나 쿠션 등 일부 히트 상품을 중심으로 K뷰티를 경험했다면 최근에는 선크림·세럼·토너패드·크림 등 일상적인 스킨케어 전반으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릉 바탕으로 CJ올리브영은 패서디나점을 교두보로 미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2027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총 5개 매장을 운영하고 향후 동부와 중부에도 물류 거점을 마련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동시에 키울 계획이다.
권가은 CJ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은 "올리브영은 지난 27년간 국내에서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해 소개하는 쇼케이스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무대를 더욱 넓혀 미국을 시작으로 우리 브랜드들의 글로벌 게이트웨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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