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부터 담자" 인파 몰린 홈플러스…재개장 첫날 반값 행사 '북적'[르포]
한 달 만에 돌아온 홈플러스…8월 말까지 재개장 할인 행사 진행
"없어지지 않게 살려줘서 고맙다"…신선식품 채워졌지만 '빈 매대' 여전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한쪽으로 줄 서주세요."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마트 입구 앞에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전 10시 입장까지 약 10분 정도 남은 시간, 이미 건물 3층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모퉁이를 가득 메울 정도로 가족들과 함께 장바구니를 들고 차분히 대기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입장 약 30분 전부터 왔다는 한 주민은 "일찍 오길 잘했다"며 "소고기 50% 세일한다고 해서 먼저 정육 코너부터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장 시간에 맞춰 왔다는 한 주민은 "우리는 인터넷을 안 하고 가까운 마트 와서 장을 보니까 여기 안 없어지게 살려줘서 정말 고맙다"며 미소를 지었다.
입장 후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정육 코너였다. 홈플러스는 재개장을 맞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대다수 고객의 카트에는 여러 팩의 고기가 담겼다.
입장 후 5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우와 호주산 등 소고기 매대에서는 금세 빈 공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금방 또 나올 예정"이라며 분주히 움직였다.
매대에서 소고기가 사라진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대기 중이던 한 주민은 "오늘 고기만 사러 왔는데 금세 없어져서 돼지고기만 담고 소고기 나올 때까지 지금 기다리고 있다"며 "금방 채워준다고 하는데 한 번에 많이씩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개장 후 1시간이 넘도록 매대 앞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홈플러스 자체 조리 치킨인 '당당 후라이드치킨' 매대 앞에서는 가격을 확인하며 할인된 가격이 맞는지 묻는 고객도 많았다. 한 직원은 매대 위에 '당당 후라이드치킨 50% 행사는 8월 14일부터 15일까지입니다'라고 적힌 종이판을 올리며 재차 안내했다. 말복인 14일부터 해당 치킨은 50% 할인 판매될 예정이며, 1인 1마리로 한정된다.
이 밖에도 대다수 상품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목심도 40% 할인한다. 수산물, 과일, 과자, 음료, 델리, 베이커리 등은 최대 50% 할인 또는 1+1으로 판매해 금세 매대에서 제품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번 재개장 행사는 점포 휴무일을 제외하고 8월 말까지 진행된다.
입장 후 약 20분이 지나자 일반 유인 계산대와 셀프계산대 대기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졌다. 유인 계산대 7대 가운데 실제 운영되는 곳은 3대였다.
계산을 하러 한참 주위를 둘러보던 한 주민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느 줄에 서야 하는지 헷갈린다"며 "셀프계산대로 갔다가 그 줄도 매장 끝까지 길어서 다시 이쪽으로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약 한 달간 임시 휴업했던 홈플러스 67개 매장은 이날 일제히 재개장했다.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2000억 원을 확보한 덕분이지만, 지난 7일 가오픈 당시 상품 입고율은 30%에 그쳤다. 이날도 마트 곳곳에서는 아직 제품이 채워지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
신선식품은 물량이 부족해 보이지 않았지만 냉장식품과 과자 등 코너 진열대 아래쪽 두세 칸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냉동 연어 냉장고는 일본 그릇 모음전과 목기 모음전 등 주방용품으로 채워져 있었고, 일부 냉동고는 앞쪽에만 냉동식품을 진열하고 뒤쪽에는 빈 플라스틱 용기를 채워놓은 모습이었다.
진열대를 정리하던 한 매장 직원은 "아직 상품이 다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농산물이나 식품 라인은 거의 다 채워져 있어서 그쪽에 비중을 둔 상태"라며 "물건이 많이 비어 있으면 조금씩 들어오는 대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돈가스, 분식, 피자 매장 코너 앞에는 '신규 브랜드 입점 준비 중'이라는 안내판만 놓여 있을 뿐 아직 텅 빈 모습이었다. 와인과 주류 매장은 여전히 불을 꺼둔 채 옷 진열대로 사방을 가로막아 고객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었다.
와인을 사러 왔다는 한 50대 남성은 "저번에 가오픈하고 왔을 때도 와인이 없어서 다시 왔는데 오늘도 없어서 좀 실망했다"고 말했다. 반면 생필품을 사러 왔다는 한 60대 여성은 "거의 다 세일하고 있어서 좋다"며 "일단 마트에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홈플러스는 고객 방문 빈도가 높고 상품 회전이 빠른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 등을 중심으로 상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요 식품업체와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홈플러스의 과제는 상품 공급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정상 영업 중인 67개 점포 가운데 59개 점포는 온라인 영업도 함께 재개한다. 온라인 배송을 시행하지 않는 점포는 아시아드점, 남대구점, 삼척점, 보령점, 오창점, 송탄점, 강릉점, 구월점 등이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