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매직' 통했다…신세계 회장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

상반기 매출 6.3조·영업익 3650억…역대 최대 백화점 영업익에 면세 흑전
"본업엔 투자·부진 사업엔 체질 개선…'투트랙 전략' 결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신세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뚝심 경영'이 실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본업인 백화점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비백화점 사업의 수익성까지 개선됐다. 취임 후 추진한 본업 경쟁력 강화, 경영 체질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11일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은 3조14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71억원으로 121.9%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상반기 누계 총매출은 6조3558억 원, 영업이익은 3650억 원으로 각각 10.1%, 75.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본업엔 과감한 투자…백화점 영업익 53.5%↑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백화점이다. 2분기 백화점 총매출은 2조170억 원으로 15.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8억 원으로 53.5% 증가했다.

신세계는 최근 수년간 본점과 강남점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약 2조 원 규모의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이어왔다. 투자 기간 수익성 부담에도 정 회장이 장기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리뉴얼을 지속한 결과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분야별 매출은 명품이 35%, 패션이 10.1%, 리빙이 16.6%, 식품은 13.7% 늘며 전 장르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규 고객 매출 비중은 27.7%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3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은 45%에 달했다.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120% 증가한 5800억 원을 기록했다. 럭셔리와 패션, 식음 콘텐츠를 강화한 핵심 점포들이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면서 투자 효과가 가시화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3 ⓒ 뉴스1 ⓒ 뉴스1 최소망
약한 고리는 체질 개선…전 사업 흑자로 끌어올려

백화점 외 사업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정 회장 체제에서 경쟁력이 검증된 사업에는 투자를 이어가는 대신, 면세·패션·리빙 등에는 사업 전문화와 포트폴리오 재편, 비용 효율화를 적용한 '투트랙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2분기 영업이익 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1억 원 개선됐고,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15억원 적자에서 33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면세사업은 매출이 10.3% 감소했음에도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해 외형보다 수익성에 방점을 둔 체질 개선 효과를 보여줬다.

신세계까사도 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를 이어갔고 신세계센트럴은 영업이익이 52% 증가한 149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 사업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취임 2년 차에 실적으로 증명…'정유경 매직' 본궤도

이번 상반기 실적은 백화점의 외형 성장에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면세, 패션, 리빙 등 비백화점 사업도 흑자 기조를 갖추면서 신세계의 실적 개선 범위가 전 사업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의 연속성도 뚜렷하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총매출 3조2144억 원, 영업이익 1978억 원으로 모두 1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9% 증가하고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까지 달성했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는 사업 구조 재편과 효율화에 속도를 내왔다.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병행한 경영 전략이 올해 실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래 고객 창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적극적인 경영체질 개선이 올 상반기 전 사업의 흑자 경영으로 결실을 맺었다"며 "올 하반기에도 경영효율화, 전문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초격차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