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무신사 '최고디테일책임자' 조만호의 '한 끗' 경영
日구마모토 지진 구호품 지원부터 사업 전반에 아이디어 제안
디테일 경영으로 25년간 키워낸 무신사…내년 IPO 관심 집중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규모 7.1 강진이 발생했을 때 무신사의 긴급 구호 물품 지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규슈 지역에 우편번호를 두고 있는 모든 고객 주문 건에 더위를 막아줄 무신사 스탠다드 팔토시와 핸드타월 3종 세트, 일반 타월 등 생활용품을 합포장 방식으로 같이 배송한 것입니다.
일본은 무신사가 2021년 첫 해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자회사로 설립한 이래 5년간 K패션 글로벌 진출 핵심 요충지로서 공들여온 곳입니다. 지진 피해 소식에 현지 구호 활동 지원을 고민한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상 필요한 조치였습니다.
이때 실용적인 품목을 자체 선정해 배송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이 바로 조만호 대표(CEO)였다고 합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피해 복구를 위한 목적으로 현금 기부 정도를 고민했었다"며 "조 대표가 고객에게 밀착해 다가간다는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섬세하게 지원해야한다며 일상용 구호품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구호품과 더불어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여러분의 안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동봉한 것도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 사례는 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도 보도됐고, 엑스(X) 등 현지 SNS에서는 "무신사 고마워", "무신사에 감동받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는 디테일한 '한 끗'으로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조 대표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 대표는 올 1월 무신사가 C레벨 책임제를 도입하면서 생긴 '최고디테일책임자'(CDeO) 직함도 맡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서비스의 사소한 디테일까지 직접 책임지겠다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조 대표는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오픈할 때마다 모든 현장을 직접 찾아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점검하고 무시무시한 피드백을 남기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오픈한 뒤 조 대표가 팀에 남긴 수정 사항은 무려 70여 가지에 달했습니다.
작년 무신사가 플랫폼을 업데이트할 당시 슈즈 카테고리에 나이키 에어포스1부터 아디다스 삼바, 살로몬 위스퍼 등 인기 라인업을 따로 구성한 것도 조 대표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다른 어떤 패션 플랫폼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세세한 분류로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죠.
성수역 역명병기 사업 입찰에도 조 대표의 '한 끗' 아이디어가 들어갔습니다. 3년 계약 입찰가로 3억2929만2929원을 써내며 무신사가 운영하는 플랫폼 29CM(이십구센티미터)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홍보 효과를 더했다는 설명입니다.
25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부터 시작해 지금의 무신사를 키운 것은 조 대표의 디테일 경영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며 500대 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무신사는 세계에 K패션을 알리는 대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치 10조 원을 목표로 무신사가 내년 IPO(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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