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매대 비었는데"…'의무휴업일' 때문에 재오픈 서두른 홈플러스

상품 입고율 30% 수준…"가오픈, 정식 개장 전 최종 점검 절차"
주말 매출 최대한 끌어올려야…정치권서 "국민이 살려달라" 호소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바탕으로 가오픈에 들어간 7일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8.7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67개 매장은 7일 가오픈 하고 12일까지 운영점검 및 보완을 모두 마친 뒤 13일 정식 개장할 예정입니다."

운영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한달 가량 모든 점포를 휴점했던 홈플러스가 지난 7일 매장의 문을 다시 열었다. 2000억 원 가량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아직 매장의 상품 입고율은 30% 수준이지만, 일단은 문을 열었다. 의무휴업일 규제를 피하면서도 주말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휴점 직전과 다름없는 첫날…"정식 개장 전 최종 점검 절차"

지난 7일 재개장 첫날 홈플러스 본사가 위치한 홈플러스 강서점을 찾았을 때 매장은 휴점 직전 납품에 어려움을 겪던 모습에 큰 차이가 없었다.

겨우 신선제품들을 절반 가량 채워놨을 뿐,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공간을 가리기 위해 제품들을 가로로 한 줄로 세워놨지만, 제품 하나만 집으면 뒤편의 빈 공간이 그대로 드러났다. 신선 식품도 구색만 맞췄을 뿐 물량이 많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은 "'가오픈'은 정식 개장 전 실제 영업환경 하에서 전반적인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가를 점검하고 미비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최종적인 영업준비 절차"라는 설명이지만, 기대를 안고 매장을 찾기에는 손님들은 아쉬움이 컸다.

7일 홈플러스 재개장 첫날 홈플러스 강서점 모습. 오른쪽 매대에는 진열을 완료했지만, 아직 왼쪽 매대는 비어있다. ⓒ 뉴스1 이형진 기자
가오픈 이틀 운영하고, 의무휴업일 정비…정치권서는 "국민이 살려달라"

상품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홈플러스가 재개장을 서두른 배경에는 주말 영업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는 일반적으로 토·일요일 이틀 동안 한 주 매출의 약 40~45%를 올린다. 가족 단위 장보기 수요가 몰리는 주말을 온전히 확보해야 단기간에 매출과 현금흐름을 회복할 수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원칙적으로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 의무휴업일을 갖는다. 지자체 자율에 따라 평일로 변경도 가능하지만, 전국 매장을 보유한 홈플러스는 대부분 9일과 23일 의무휴업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한 달 가까이 문을 닫았다 오픈해야 하는 홈플러스는 시설·인력 등 정비 소요가 많다. 이에 사람이 몰리는 금요일·토요일 양일을 운영해 보고, 다시 하루 문을 닫아 정비해 정식 오픈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품 공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가오픈은 13일 정식 개장을 위한 시스템 점검인 동시에 매출 비중이 큰 주말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간 싸움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회생의 성패는 앞으로 채워질 진열대와 제품들이 얼마나 빠르게 고객 장바구니로 옮겨가는지에 달렸다.

정치권도 홈플러스 이용을 독려하고 나섰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재개장에 맞춰 "국민 여러분께서 홈플러스를 살려주셔야 한다"며 "장바구니에 홈플러스를 담아달라"고 호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품이 30% 밖에 없어도 문을 연 것은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의무휴업일에 자금 사정이 급한 홈플러스는 주말 매출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정상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