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스타벅스 1위서 밀렸다?…투썸 역전설의 진실
스벅 선불카드·상품권 빠진 카드 추정치…투썸 추월로 보긴 일러
직영·가맹 사업 구조까지 달라…양사 매출 단순 비교엔 한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스타벅스가 투썸플레이스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앞서면서 실제 매출 순위까지 뒤바뀐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소비자 판매액이 스타벅스는 3조 원대, 투썸플레이스는 1조 원대로 추정될 만큼 두 브랜드의 격차는 컸습니다. 이 차이가 불과 몇 달 만에 정말 뒤집힌 것일까요. 카드 결제 추정액이 실제 매출 순위를 얼마나 정확히 보여주는지, 수치 뒤에 가려진 차이는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6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벅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100억 6000만 원, 투썸플레이스는 1170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투썸플레이스가 약 70억 원 앞선 셈입니다.
문제는 이 순위가 실제 매출 순위와 그대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용·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바탕으로 산출한 추정치인 만큼 전체 매출 규모를 온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타벅스는 자체 선불충전카드와 모바일 상품권 이용 비중이 높아 카드 결제액만으로 실제 매출 규모를 파악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스타벅스 앱을 통한 '사이렌 오더' 주문 비중은 전체의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외부 채널을 통한 모바일 상품권 거래도 활발합니다.
스타벅스 카드 충전이나 모바일 상품권 구매 단계에서 이미 카드 결제가 이뤄지면 이를 매장에서 사용할 때는 별도의 카드 승인 내역이 남지 않습니다. 실제 매장 소비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금액이 카드 결제 추정액에 다시 잡히지 않는 구조인 것입니다. 따라서 카드 결제 추정액만으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실제 소비된 전체 금액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회사의 사업 구조도 다릅니다. 직영점 중심인 스타벅스는 소비자 판매액이 회사 매출로 직접 반영되지만, 가맹점 중심인 투썸플레이스는 본사 매출에 원재료 공급액과 로열티 등이 주로 잡힙니다. 가맹점의 최종 소비자 판매액과 본사의 회계상 매출이 다른 만큼 두 회사의 매출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같은 지표만으로 두 브랜드의 실제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스타벅스가 1위 자리를 내줬다는 판단 역시 아직은 이릅니다. 다만 이번 수치를 단순한 통계상 착시로만 넘길 수는 없습니다. 실제 매출 순위와는 별개로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스타벅스의 가장 큰 과제는 순위 방어보다 논란 이후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신뢰를 되찾을 때 매출 회복도 뒤따를 수 있습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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