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韓 집중 매출구조 다변화…대만·일본서 '제2 성장축'
한국 중심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 매출의 약 84%
대만 새벽배송·일본 로켓나우·비식품 배달로 성장축 다변화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개인정보 사고와 대규모 과징금 등 악재를 겪은 쿠팡이 한국 사업의 회복을 바탕으로 대만과 일본 등 신성장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낸다. 한국에서 검증한 물류·배달 모델을 해외와 신규 서비스로 확장해 국내 사업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장기적으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한국 사업이다. 쿠팡Inc의 2분기 연결 매출 88억5600만 달러 가운데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한국 사업을 중심으로 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74억2500만 달러로 약 84%를 차지했다.
나머지 14억3100만 달러는 대만과 쿠팡이츠, 파페치 등 성장사업에서 나왔다. 성장사업에 한국 쿠팡이츠 매출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한국 사업의 매출 비중은 84%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쿠팡에 한국 사업의 높은 비중은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인 동시에 위험 요인이다. 개인정보 사고와 물류시설 화재, 규제·과징금 등 국내 변수가 그룹 전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쿠팡은 2분기 개인정보 관련 행정 과징금 약 4억1000만 달러를 비용으로 반영하며 5억56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0% 증가했지만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영업 성과를 적자로 돌려세웠다.
쿠팡이 대만과 일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일본이 일정 규모의 수익원으로 성장하면 특정 시장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5일(한국시간) 열린 쿠팡Inc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도 대만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투자 손실의 개선 가능성과 현지 공급업체 입점, 상품군 확대 속도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진 것은 대만이 쿠팡의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쿠팡은 이러한 질의에 현지 공급업체 참여가 한국 사업 초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상품 구색 확대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대만은 쿠팡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해외 커머스 시장이다. 현지 배송 물량 대부분을 주 7일 익일배송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최근 새벽배송도 도입했다.
한국에서는 새벽배송을 구축하기까지 4년이 걸렸지만 대만에서는 1년 만에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에서 10년 넘게 축적한 물류 기술과 시스템, 운영 매뉴얼과 배송 '플레이북'을 활용해 사업 구축 기간을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배송망 구축과 함께 상품군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현재 대만의 취급 상품은 한국 로켓배송의 일부 수준인 만큼 상품이 늘어나면 고객의 구매 빈도와 지출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거래량 확대와 초기 공급망의 비효율 해소에 따라 규모의 경제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주문형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한다. 한국에서 쿠팡이츠를 성장시키며 확보한 배달 기술과 운영 경험을 적용하고, 초기 시장 반응과 사업성을 확인하면서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국내 쿠팡이츠는 음식배달을 넘어 비식품 배달로 영역을 넓힌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쿠팡이츠가 구축한 것을 확장해 비식품 분야의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고객이 이미 신뢰하는 동일한 네트워크와 속도를 새로운 이용 사례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24% 증가했다.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 손실은 2억1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00만 달러 줄었다.
다만 대만과 일본은 아직 투자 단계여서 단기간에 한국 사업에서 발생한 충격을 상쇄하기는 어렵다. 당분간 물류망과 고객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 부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 투자의 기반인 한국 사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고정환율 기준 8%로 1분기 5%보다 높아졌고, 활성 고객은 247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다.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 대부분이 돌아왔으며,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을 제외한 고객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와우회원 수도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 사업의 회복 속도와 대만·일본 등 신성장 사업의 성장 속도 사이에서 투자 부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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