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000억 집행 전 상품 입고…직원 순차 출근 재개장 채비

3~8일 점포별 160팔레트 입고 계획…일부 직원 이날부터 출근
DIP 집행은 법원 허가 등 거쳐 이번 주 '전망'

홈플러스 매장 모습. (뉴스1 DB)2026.7.21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 원 집행에 앞서 점포별 상품 입고와 인력 배치를 시작하며 영업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계획된 물량이 전량 들어오지는 않고 있으며, 신규 발주를 통한 본격적인 상품 공급과 구체적인 개장일 확정은 DIP 집행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4일 입수한 홈플러스 내부 업무공지에 따르면 회사는 영업 재개 준비를 위해 3일부터 8일까지 점포별로 총 160팔레트 규모의 상품을 순차 입고할 계획이다. 일별 물량은 3일 10팔레트, 4일 20팔레트, 5일 10팔레트, 6일부터 8일까지는 매일 40팔레트다.

입고 방식은 제조사가 점포로 직접 공급하는 직납을 중심으로, 기존 비축 물량과 물류센터(DC) 물량을 병행하는 구조다. 공지에는 3일 직납, 4일 직납·비축, 5일 직납, 6일부터 8일까지 직납·DC 물량을 받을 예정이라고 명시됐다.

홈플러스는 상품 입고에 맞춰 3일부터 점포별 재고 담당 인력 1명을 근무시키도록 했다. 담당자는 납품서와 실제 입고 물량을 대조해 매일 입고량을 확정하고, 냉장·냉동 상품은 입고장에 방치하지 않은 채 관리 온도에 맞춰 즉시 저장고로 옮기도록 지시받았다.

다만 계획과 실제 입고 상황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측은 "전날에는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날 예정된 물량은 전량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입고되는 물량은 일부 대형 제조사의 직납 상품과 기존 비축 재고가 중심이다. CJ와 대상 제품이 점포로 직접 들어왔으며, 점포별로 냉장 상품 1팔레트와 상온 상품 4~5팔레트가량이 평균적으로 입고됐다.

경기 안성에 보관돼 있던 자체브랜드(PB) 비축 상품은 함안으로 이동 중이며, 지난달 13일 휴업에 들어가기 전 점포로 분배하려다 중단됐던 상품 일부도 다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물량은 기존에 확보한 재고를 소진하는 성격이 강하다. 신규 발주를 통한 상품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메리츠금융그룹의 DIP 2000억 원이 실제 집행돼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2026.7.21 ⓒ 뉴스1 오대일 기자
직원들 순차 출근 시작…설명회 참석 못한 직원에겐 문자로 의사 확인도

직원들의 순차 출근도 시작됐다.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 폐점 대상 37개 점포 인력이 전환 배치된 67개 점포를 중심으로 직원 설명회를 진행했다.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에게는 별도로 문자를 보내 출근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 이후 출근을 희망한 직원들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전 직원이 정상 근무에 들어간 것은 아니며, 현재 출근 인력은 상품 입고와 점포 정비 등 재개장 준비에 필요한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부 출근한 것은 아니며 재개점에 필요한 인력이 순차적으로 출근하는 단계"라며 "정상 업무라기보다는 재개점 준비 업무"라고 말했다.

영업 정상화의 전제가 되는 2000억 원 규모의 DIP 자금은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은 대출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면서도, 법원의 허가와 채권자 의견 청취 등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집행을 위해서는 법원 승인과 채권자 의견 수렴 절차가 선행돼야 해 일정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당초 자금 집행 시점을 8월 초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허가와 채권자협의회의 수정계획안 동의, 보증 서류 제출, 금융사 내부 절차 등을 모두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집행은 이번 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DIP 자금 집행을 기다리는 동안 기존 물량 입고와 직원 복귀, 재고 점검, 점포 정비 등 영업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실제 영업 재개 시점은 법원 허가와 자금 집행, 이후 신규 상품 공급과 물류망 정상화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