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위 과징금에 '수천억 적자' 불가피…쿠팡, 2Q 매출 회복세가 가늠자
6200억대 과징금 비용 반영, 4월까지 이어진 고객 보상…1조 손실 우려
한 자릿수 떨어졌던 매출 성장률…'탈팡'했던 고객 복귀 여부 주목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6200억 원대 과징금 폭탄을 맞은 쿠팡은 2분기 '수천억 적자'가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대신 매출이 어느 정도로 돌아왔는지 여부가 쿠팡의 회복 여부를 증명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4일 뉴욕증시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5일 오전 공개될 전망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과 이용자 온라인 활동 기록 무단 수집 등 개인정보 보호 법규 위반을 이유로 쿠팡에 과징금 6246억8100만 원과 과태료 1680만 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쿠팡의 1년 치 영업이익(6790억 원)에 맞먹는 금액이다.
쿠팡은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과징금이 2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 1분기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과 운영상 비효율 등의 영향으로 2억4200만 달러(약 35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쿠팡은 약 1조7000억 원 가량의 바우처를 발행해 고객 보상에 나섰고, 고객이 쿠폰을 사용할 때 이를 매출 차감으로 적용했다. 1분기에 사용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쿠폰 사용 종료가 4월 중순이었던 만큼 2분기에도 손실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포함하면 2분기 적자는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성장세가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85억400만 달러(12조4597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2021년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도 약 72억 달러(약 10조5139억 원)로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떠나는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활성 고객과 구매액이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2분기를 앞두고 외부 지표에서는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4조8337억 원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인 11월 대비 3601억 원이 늘었다. 올해 2월까지 하락세를 보인 후 점진적으로 회복한 결과다.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3509만1710명으로 지난해 11월 3442만207명과 비교해 늘었다. 이용자 지표만 보면 '탈팡'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보위 과징금에 2분기 적자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둔화했던 본원 경쟁력이 어느 정도로 회복됐는지 확인해야 사태의 여파가 얼마나 장기화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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