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PB' 경쟁 확산…고물가 장기화에 유통업계 '극가성비' 승부
7월 한 달 관련 상품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등
"PB도 가격 경쟁 넘어 상품 품질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가 '1000원 이하'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생필품은 물론 우유와 두부, 나물 등 신선식품까지 초저가 PB 라인업을 넓히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1000원 이하 PB 상품군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7월 말 기준 1000원 이하 초저가 PB 상품을 90여 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4년 45개 수준이던 상품 수를 약 2배로 늘린 것이다. 숙주나물, 순두부 등 신선식품까지 초저가 PB를 확대하면서 7월 한 달간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판매량은 약 25% 증가했다.
편의점도 초저가 PB 경쟁에 가세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7월 1000원 이하 PB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먹거리 상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리얼프라이스 단백질바' 매출은 94.5%, '리얼프라이스 천냥숙주나물'은 34.0% 각각 늘었다.
GS25는 500원 물티슈와 700원 생수, 800원 사인펜, 900원 밴드와 나무젓가락을 비롯해 980원 우유, 1000원 나물과 단백질바 등 먹거리와 비식품을 아우르는 초저가 PB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도 '990원 채소' 시리즈 등 초저가 신선식품을 앞세워 가성비 소비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CU는 1000원 이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50여 종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1000원 이하 PB 상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2%, 매출은 37.6% 각각 증가하며 고물가 속 가성비 소비 수요를 입증했다.
대표 상품은 2023년 선보인 'PBICK 감자칩 득템' 시리즈다. 말레이시아 현지 1위 감자칩 제조사에서 완제품을 직수입해 유통 단계를 줄이면서 일반 감자칩 대비 약 60% 저렴한 가격을 구현했다.
업계에서는 초저가 PB가 단순한 가격 할인 상품을 넘어 고물가 시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고, 유통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재방문율과 PB 매출 비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PB 확대가 가속화될수록 브랜드 제조사(NB)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이 PB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제조사와의 협업 구조와 납품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초저가 PB 경쟁이 가격 경쟁을 넘어 상품 품질과 차별화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