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이제 돌아오는데…화재에 추가 관세까지 긴장하는 쿠팡

美 쿠팡 차별 시각 여전…"한 기업의 로비 수준 넘어서"
과징금 반영에 2분기 적자 불가피…"'차별 없다' 받아들일지 의문"

서울시내에 주차된 쿠팡배송 차량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탈팡' 충격에서 회복의 움직임을 보이던 쿠팡이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에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겹친 가운데, 쿠팡은 한미 통상 갈등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2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충분히 차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0개 경제권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인 12.5%의 관세율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설정한 상한선이 15% 아래지만, 향후 다른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에서 쿠팡을 빌미로 미국이 추가 관세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1일 쿠팡이 한국 정부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주미한국대사관은 반박문을 미 하원 법사위에 제출했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 간 시각차가 6~7개월 동안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커졌다"며 "이제는 한 기업의 로비 규모도 넘어선 문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결제금액·월간 이용자 수 이제야 개인정보 유출 전 수준 회복

쿠팡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당혹스럽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감소했던 결제액과 이용자 수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통상갈등이 다시 부정적인 여론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4조8337억 원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인 11월 대비 3601억 원이 늘었다. 올해 2월까지 하락세를 보인 후 점진적으로 회복한 결과다.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3509만1710명으로 지난해 11월 3442만207명과 비교해 늘었다. 이용자 지표만 보면 '탈팡'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이호윤 기자
과징금에 화재까지 2분기 실적 열기도 전에 빨간불

쿠팡의 2분기 실적은 열어보기 전부터 어둡다. 지난달 10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에 역대 최대 규모인 6246억81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쿠팡은 행정소송을 예고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치의 과징금이 해당 분기에 적용될 전망이다.

2분기 이어 3분기도 시작부터 악재다. 지난 18일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에 화재는 2021년 경기 이천 덕평센터 보다 2배 이상의 면적을 갖고 있다. 이천 화재 당시 약 3400억 원의 손실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이 반영되는 상황에 화재까지 겹쳤다. 과징금과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경우 미국 측에서는 '한국 정부가 차별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