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해외 팝업·e커머스는 역직구"…유통업계, 수출 플랫폼으로

롯데百,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넥스트랩' 론칭…현대·신세계도 확장 중
G마켓·11번가, 셀러들의 역직구 지원…글로벌 K브랜드 수요 공략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처음 선보이는 올인원 K패션 해외 진출 플랫폼 '롯데백화점 넥스트랩'(롯데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유통업계가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수출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백화점은 해외에 팝업을 열어 K-브랜드의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주고, e커머스 업체들은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넥스트랩'을 론칭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연내 5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현지 사업성을 검증한 뒤, 향후 정식 입점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일본과 베트남에 상설 전문관 개설도 추진한다.

현대百, 더현대 글로벌 日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북미까지 겨냥

백화점업계의 국내 중소 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은 이미 활발하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브랜드 발굴부터 통관·재고 관리, 현지 유통사 협상과 매장 운영까지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팝업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일본 도쿄의 명품거리 오모테산도에 정식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2030년까지 일본 외에도 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에 플래그십 매장을 예정하고 있고, 유럽 진출도 논의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023년부터 K-패션 수출 플랫폼 '하이퍼그라운드'를 운영하며 팝업스토어 기획은 물론 통관과 물류까지 지원 중이다. 현재 태국, 일본, 프랑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에는 북미 시장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모테산도 더현대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전경(현대백화점 제공)
G마켓, 알리바바 손잡고 동남아 확장…중국에 문 연 11번가·쿠팡, 대만 로켓배송

e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역직구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G마켓은 알리바바그룹 산하 라자다와 연동해 국내의 1만7000여 셀러의 상품 3000만개를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 판매 중이다.

11번가는 지난 6월 중국 징동닷컴에 전문관을 열고 중국 판로 지원에 나섰다. 쿠팡도 국내 중소기업의 대만 로켓배송을 지원하고 있다. 상품 번역과 통관, 현지 배송, 마케팅 및 고객 응대도 쿠팡이 담당한다.

유통업계가 수출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K-브랜드 수요를 겨냥하는 것이다. 유통사의 상품 발굴·운영 역량을 결합해 중소 브랜드와 동반 성장하고, 새로운 수익원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 입장에서는 해외 직접 출점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다"며 "유통사는 유망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서 선점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