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못 구했는데"…맥도날드 '손흥민 컵' 상륙에 직장인 오픈런[르포]
13일 '손흥민 컵' 100% 증정 월드컵 세트 출시…첫날 직장인 몰려
맥도날드, 계약 문제 해결해 제품·광고 선봬…3차 행사는 없을 듯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오전 회의 일찍 마치고 잠시 컵을 사러 나왔어요. 지난번 프로모션 때는 해외에서 월드컵 세트를 10개 넘게 샀는데 손흥민 컵은 못 받아서 아쉬웠어요"
13일 오전 10시 30분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맥도날드가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세트' 판매를 재개한 이날 1호 구매자가 된 40대 직장인 A 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손흥민 팬이라는 그는 빅맥 세트 3개를 주문하며 받은 손흥민 컵 3개와 음식을 포장해 사무실로 돌아갔다. A 씨는 "보라색 캐릭터(그리머스) 컵은 이미 5개가 넘게 있다"며 "지난달 아시아권 국가에서 월드컵 세트를 샀는데 손흥민 컵은 구하기 힘들더라"고 덧붙였다.
한국맥도날드가 이날 오전부터 빅맥 세트 구매 고객에게 '손흥민 컵'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서울 도심 매장 곳곳에서 손님이 몰리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8900원에 빅맥 세트를 사면 중고 장터에서 최대 10만 원 넘게 시세가 형성된 리유저블 손흥민 컵을 증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기자가 찾은 시청점에서는 오전 10시 10분여부터 인근 직장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판매가 개시된 10시 30분에는 10명이 넘는 손님들이 줄을 섰다.
이 매장에는 다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4대 있는데도 줄이 길어진 것은 월드컵 세트를 별도 카운터에서만 직접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트는 버거를 판매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새벽 4시까지만 살 수 있으며, 한 사람당 최대 3개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B 씨도 손흥민 컵을 사기 위해 카운터 앞에 섰다. B 씨는 "지난달 월드컵 세트를 샀는데 그리머스만 나왔다"며 "이번에는 무조건 손흥민 컵만 준다길래 왔는데 한 세트를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월드컵 세트를 국내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 직전인 지난달 11일 전국 400여개 매장에서 선보인 1차 월드컵 세트는 출시 닷새 만에 대부분 완판됐다.
다만 당시에는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라민 야말과 캐릭터 그리머스 등 5종만 무작위로 제공됐는데 정작 한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빠졌다. 손흥민과 국내 식음료 기업 모델 계약으로 인해 출시 목록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현재 메가MGC커피, 도미노피자, 롯데웰푸드(월드콘), 하이트진로(테라) 등 다수 국내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있어 동종 외식기업인 맥도날드가 마케팅에 쓰기에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내에서 손흥민 컵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한 때 해외 매장에서 구한 손흥민 컵이 본래 가격인 8900원에서 10배 안팎의 재판매가가 형성되는 일이 벌어졌다.
맥도날드는 1차 물량 완판에 따른 아쉬움을 달래고자 2차 출시를 검토했고, 타 브랜드와의 계약 문제를 해결하면서 손흥민 컵을 내놓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날(12일)부터 TV 광고도 송출했다.
특히 1차 때는 여러 선수와 캐릭터가 무작위로 제공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오직 손흥민 컵만 증정하면서 팬들의 발길이 더 몰리는 분위기다. 다만 다른 일부 사이드 메뉴도 월드컵 세트에 포함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빅맥 세트 구입시에만 컵을 증정한다.
제품은 각 매장에 100개가 넘는 동일 수량이 입고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국적으로 수만개가 준비된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는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손흥민 컵만 제공하는 프로모션 특성상 조기 품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준비된 물량은 밝히기 어렵지만 적은 수량은 아니다"라며 "이번 손흥민 컵 프로모션이 종료된 이후에는 추가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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