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7년 만에 찾은 괌…관광객 떠났지만 아름다운 바다는 그대로
고환율·고유가에 韓관광객 51% 급감…'명품 성지' DFS 문 닫아
숙박 연계 프로모션에 체험 콘텐츠 강화…본연의 매력 찾는 괌
- 박혜연 기자
(괌=뉴스1) 박혜연 기자 = 한때는 한국인 관광객이 먹여 살린다는 괌이었다. 2019년 신혼여행으로 괌을 찾았을 때는 명품 매장과 편의점, 식당가마다 긴 대기 줄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7년 만에 다시 방문한 괌은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조용한 시골 섬을 연상케 했다.
주요 번화가이자 호텔이 모여 있는 투몬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로 한적했다. 투몬 거리 중심에 위치한 글로벌 명품 그룹 LVMH 산하 면세점인 DFS 티 갤러리아 매장은 올해 3월 결국 문을 닫았다. 티 갤러리아 면세점은 55년간 투몬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곳이다.
괌 관광청에 따르면 5월 기준 괌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5%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은 51% 급감했다. 지속되는 고환율과 함께 중동 전쟁으로 유류할증료가 치솟으면서 괌 대신 상대적으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지로 여행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사효과로 괌에서는 일본인과 미국인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괌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엔·달러 환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비용 부담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에서는 합동 훈련으로 인해 미군 체류가 많다. 관광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현재, 본토에서 나오는 군 지원금은 괌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현지 관광업계는 다시 한국인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해 여러 자구책을 마련하며 분투 중이다. 괌 관광청은 한국인 관광객에 1인당 최대 10만 원 상당 유류할증료 지원을 포함해 현지 숙박 연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제 사이클 대회를 개최하는 등 러닝, 요가 등 레저를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호텔과 리조트들은 숙박과 연계한 식당·관광지 할인 상품들을 판매하거나 투숙객 편의를 위한 픽업·드랍 투어, 아이 돌봄 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노후된 시설도 리모델링하며 순차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관광객 수는 많이 줄었지만 사시사철 따뜻한 햇볕과 맑고 잔잔한 바다는 7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관광지에서 꽤 오래 사진을 찍어도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고, 7년 만에 다시 찾은 식당에서는 대기 없이 입장해 여유롭게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투몬 거리에서는 러닝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여행객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명품 쇼핑으로 유명했던 과거 괌의 특산물이 '구찌'였다면, 이제는 본연의 자연과 함께하는 웰니스가 괌이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될 터다. 더 많은 관광객이 괌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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