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줄고 'PB' 늘고…유통가 매대가 바뀌었다
오트·아몬드 등 곡물우유 최근 3년 매출 높은 성장세
PB·기능성으로 활로…소비 트렌드 발맞춰 상품 구성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과거 흰 우유와 다양한 맛의 우유들이 차지했던 유(乳)음료 냉장 매대가 다양한 기능성 음료들로 채워지고 있다. 흰 우유 소비가 구조적으로 감소하면서 유통업계가 '우유를 더 파는 전략'이 아니라 '우유를 다르게 파는 전략'으로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냉장 매대는 PB(자체 브랜드) 우유와 고단백 음료, 식물성 대체유, 기능성 우유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찾은 서울 종로구 일대의 한 편의점의 유음료 냉장 매대에는 흰 우유보다 단백질 음료와 곡물음료, 락토프리(유당 제거) 우유 등 기능성을 앞세운 제품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편의점에서는 흰 우유의 존재감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건강과 영양을 앞세운 가공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S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최근 5년간 우유 매출(흰 우유·가공우유 합산) 비중을 보면 흰 우유는 35%에서 최근 31%로 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오트·아몬드 등 곡물 우유 매출은 △2023년 21.1% △2024년 14.6% △2025년 12.8% 각각 증가했으며, 단백질 음료는 같은 기간 316.5%, 36.6%, 21.7%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CU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흰 우유 매출 비중은 2021년 29.6%에서 지난해 27.7%로 약 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단백질 음료는 2024년 58.0%, 2025년 31.2%, 올해 상반기에도 20.2%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24도 흰 우유 매출 비중이 2023년 32.5%에서 지난해 31.8%, 올해 상반기 31.0%로 소폭 감소했다. 단백질 음료는 2023년 24%, 2024년 16%, 2025년 11%, 올해 상반기 1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세븐일레븐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23년 하반기 이후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으로 저가 PB 우유 수요가 늘면서 흰 우유 비중이 2023년 9.9%에서 지난해 10.3%, 올해 상반기 10.4%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단백질 음료 역시 2024년 30%, 지난해 13%, 올해 상반기 1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건강 기능성 음료수요 확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흰 우유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PB 우유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GS25는 '1974우유' 시리즈 4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PB 흰 우유 매출은 지난해보다 34.4% 증가했다. 고물가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PB 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도 PB 우유 매출이 2024년 5%, 지난해 10%, 올해 상반기 5% 각각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통업계는 단순히 흰 우유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상품 구성을 다변화하고 있다. 운동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음료와 락토프리 우유, 식물성 음료 등을 확대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을 갖춘 PB 우유를 통해 기본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유를 찾던 소비자가 이제는 단백질이나 기능성을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편의점 우유 매대도 흰 우유 중심에서 건강기능성과 가성비를 함께 고려한 상품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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