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업계의 변신…원재료 넘어 '솔루션' 판다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 메뉴 개발·브랜드 기획·컨설팅 강화
43조 외식 식자재 시장 공략…"고객사 성장 지원하며 장기 거래 확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식자재 업계가 외식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변신하고 있다. 단순 식자재 공급을 넘어 메뉴 개발과 브랜드 기획, 공간 컨설팅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사의 사업 확대를 지원하고 장기 거래를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기업들은 가격과 물류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컨설팅과 연구개발(R&D)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식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여 고객사를 장기적으로 확보하려는 '동반 성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그로스 데이'를 열고 시장 트렌드와 브랜드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식자재 공급을 넘어 외식 시장 변화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며 고객사와 협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23년 R&D센터 출범 이후 약 3년간 프랜차이즈 맞춤형 신제품 800여 종을 개발했다. 브랜드별 전용 소스와 조리 효율화 상품을 선보였으며, 매년 1000개 이상 외식 소스 레시피를 축적하며 메뉴 경쟁력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상권 분석부터 메뉴 개발, 브랜드 기획, 공간 설계,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360솔루션'을 운영하며 외식 브랜드의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예비 창업 단계부터 가맹사업 확대, 해외 진출까지 사업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단순한 컨설팅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웰스토리는 축적된 외식 운영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식자재 조달과 상품 개발, 매장 운영 개선, 브랜드 마케팅까지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고객사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외식 식자재 유통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외식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약 43조원으로 추산된다. 시장이 커진 만큼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고객사 경쟁력을 높이는 솔루션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경영 환경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리 인력 부족으로 표준화된 레시피와 조리 효율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예비 창업자들도 메뉴 개발부터 매장 설계, 운영 컨설팅까지 한 번에 지원받기를 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식자재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사의 성장이 곧 자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브랜드 기획부터 메뉴 개발, 운영 시스템까지 함께 구축할수록 거래 관계가 단순 납품을 넘어 장기 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고객사가 성장하면 식자재 공급 물량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은 창업 초기 시행착오가 많은 만큼 메뉴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함께 제공하면 고객사의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고객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 식자재 공급도 함께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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