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한일 원롯데', 싱가포르서 아들 신유열이 이끈다

롯데웰푸드-日 롯데제과, 합작법인 출범…신유열, 이사회 의장 맡아

롯데는 7월 초 싱가포르에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의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롯데그룹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그룹(004990)은 롯데웰푸드(280360)와 일본 롯데제과가 각 이사회 의결,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완료하고, 다음달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한일 원롯데 전략'이 그룹 핵심사업 영역에서 이뤄낸 실질적인 성과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양사 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후 양사는 원재료 확보 및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 협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024년 대비 14.4% 신장한 1조 2047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약 9000억 원의 해외 매출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선정된 빼빼로의 실적도 고무적이다. 양사가 해외 유통망을 전략적으로 운영한 결과 빼빼로의 해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전체 24%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3%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통해 한일 식품사의 협업 단계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며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 결정 체계를 일원화해 맡는다. 나아가 양사의 생산, 영업, 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 사업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원재료 구매부터 물류와 마케팅 등 생산∙판매 과정에서의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성장 잠재력 높은 신규 시장으로의 전략적 진출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서 생산·물류·마케팅을 통째로 일원화한 롯데의 이번 결단은 단순한 법인 설립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생존 방정식의 핵심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 회장의 아들이자 오너3세인 신 실장이 전면에 나서 그룹의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일 롯데 식품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메가 브랜드를 함께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