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보단 K뷰티·K푸드"…방한 외국인 증가에 면세업계 매대 재편

올해 방한 외국인 1000만 넘어…작년보다 한 달 빠른 증가세
K뷰티 매출 40%대 급성장…건기식·전통주·지역 특산품 인기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매장 전경.(롯데면세점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면세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K-푸드와 K-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품목에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3주차 기준 올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작년 7월 중순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정도 빠른 증가속도다.

1~5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87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늘었다. 국내 소비가 침체되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과거 명품 위주였던 면세점 매대가 K뷰티와 K푸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K뷰티·K푸드 매출 40%대 급증…롯데免 '아리' 출시, 신세계免 K뷰티 기획전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1~5월 K뷰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K푸드 카테고리는 매출이 48% 신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K푸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홍삼, 건강기능식품, 간편식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식음료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BTS와 협업한 팔도·hy의 K푸드 브랜드 '아리'(ARIH)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아리'는 제품 개발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BTS가 직접 참여해 화제가 되면서 미국 월마트 출시 사흘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롯데면세점은 또 이달 초 정관장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뿌리삼' 단독 상품 개발 등 상품을 공동 기획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은 올 1~5월 개별여행객(FIT) 기준 K뷰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중·일 황금연휴가 겹쳤던 지난달 1~5일에는 스위스퍼펙션, 듀어썸, 연작, 비디비치, 어뮤즈, 디에이이펙트 등 6개 브랜드 일평균 매출이 전월 일평균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K-뷰티 수요 확대에 맞춰 성분 중심 큐레이션, 체험형 프로모션, 리뷰·숏폼 콘텐츠 등 온라인몰 기능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화해와 협업한 K-뷰티 기획전 역시 3~5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는 1~5월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30% 신장했다. 특히 4월 말 단독 공수한 '이삭토스트' 해외 수출 전용 소스는 지난달 말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고추장 브랜드 '케이첩', 전통 약과 브랜드 '만나당', 수제 양갱 '금옥당' 등 국내 식품 브랜드가 매출을 높이는 주요 상품이다.

현대면세점 인천공항점(현대면세점 제공)
전통주·K디저트로 승부수…체험형 콘텐츠·K팝 마케팅 활성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K-코스메틱존'을 오픈한 현대면세점은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를 비롯해 토리든, 웰라쥬, 아비브 등 트렌디한 K뷰티 브랜드 40여 개를 큐레이션해 집중 선보이고 있다.

주류 부문에서도 이강주, 한주 만월 등으로 유명한 유림전통주를 비롯해 대동여주도, 우리술방, 춘풍막걸리, 복순도가 등 5개 인기 전통주 브랜드로 상품군을 강화했다.

현대면세점은 4월 말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한 후 지난달 화장품·향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70%, 식품은 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AI 피부 분석,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체험형 콘텐츠도 구현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5.9.29 ⓒ 뉴스1 김성진 기자

신라면세점 역시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톰', '메디큐브' 등 100개 이상 K뷰티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K-뷰티 전문 편집 매장 '메종드코스메'를, 제주점에서는 'K-뷰티 허브'를 통해 인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점의 K-디저트 전문 매장 '스윗제주'에서는 △몽그레 △귤메달 △바솔트 등 제주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한류 배우 이준호, 박형식, 진영과 K팝 그룹 엔싸인, 에이티즈 등을 홍보모델로 선정, 팬덤 마케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와 K푸드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과거 명품이 차지하던 자리를 국내 브랜드들이 대체하고 있다"며 "한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특색 있는 K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