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1년…지체되는 재오픈에 일단 본업 집중
지난해 9월 재오픈 목표였는데…'티몬 불안' 카드사 결제망 참여 지연
"서두르지 않겠다"…멤버십 '클럽 오아시스'·AI커머스 고도화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 e커머스 업체 티몬의 인수를 확정한지 1년이 지났지만, 재오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카드사들의 결제망 협력이 닫혀있어 제자리걸음을 지속하는 가운데, 오아시스는 무리한 재오픈 강행보다 본업의 내실 다지기로 전략을 선회한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6월 23일 오아시스의 티몬 측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했다. 오아시스는 인수대금 116억 원, 미지급 임금 및 채권 등 65억 원을 합쳐 약 181억 원을 들여 티몬을 품에 안았다.
이후 오아시스는 지난해 9월 티몬의 영업 재개를 목표로 회사의 전력을 기울였다. 기존 내부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 티몬 재개에 달라붙어 이탈한 셀러를 복구하고, 결제대행사(PG사)와 협력을 통한 결제망 구축을 시도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티몬 미정산 사태로 불거진 환불·정산 리스크로 결제망 연동을 미뤄왔고,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도 재오픈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다른 카드사가 먼저 하면 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도 전해졌지만, 아직 먼저 결제망 참여에 나선 곳은 없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결제망 연동을 제외한 모든 오픈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결제망 협력이 이뤄지는 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오아시스는 티몬 재오픈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 측은 "순리에 따라 지켜보고 있으며, 티몬 법인에서 다른 신사업도 원점에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재오픈이 미뤄지는 사이 오아시스 본체의 실적은 오히려 탄탄해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83억 원으로 32.4% 급증했다. '승자의 저주'라는 재정적 리스크 우려도 일축했다.
티몬 재오픈에 집중했던 인력들이 본업으로 다시 무게를 옮기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출시한 구독형 멤버십 '클럽 오아시스'는 출시 직후 일일 신규 가입자가 이전 대비 30배 뛰어오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커머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AI무인 계산기 '루트 미니'를 들여왔고, 4월에는 온라인 쇼핑 AI비서 '메이'를 선보였다. 티몬의 법인명도 '메이 오아시스'로 바꾸면서 AI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오아시스 측은 "1분기 말 현금성 자산만 1500억 원이 넘는 등 티몬 인수로 인한 재정적 리스크는 없는 상황"이라며 "재오픈을 하게하게 된다면 업계 최저 수수료와 익일 정산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피해 셀러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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