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매장 수 줄인다고 '온라인전환'? 패션 브랜드의 선택과 집중

초기 백화점·복합몰 출점 후 공식 매장 7개로 조정
온라인 매출 78% 증가…F&F "오프라인은 핵심 입지 중심 운영"

세르지오타키니 한남 플래그십 매장 인테리어 사진(F&F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세르지오타키니, 오프라인 매장 줄이던데 온라인으로만 가는 건가요?

F&F(383220)가 전개하는 이탈리아 테니스 헤리티지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를 두고 패션업계 일각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는 흐름을 보이면서입니다. 한때 백화점과 복합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빠르게 늘렸던 브랜드가 점포 수를 줄이자, 사업 방향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온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온라인 강화는 맞지만, 온라인 전용 전환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온라인 성장성과 오프라인 수익성을 함께 따지는 채널 재편에 가깝습니다.

세르지오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에서 출발한 테니스 헤리티지 브랜드입니다. F&F는 2022년 세르지오타키니 글로벌 본사와 브랜드 지식재산권을 인수했고, 2023년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재론칭했습니다.

재론칭 초기에는 오프라인 출점에 무게를 뒀습니다. 세르지오타키니는 롯데월드몰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잠실점·부산점, 현대백화점 중동점 등 백화점과 쇼핑몰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2024년 초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점은 13번째 매장으로 소개됐고, 이후 스타필드 코엑스점도 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7개로 확인됩니다. 세르지오타키니는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와 강남 F&F 사옥점 등 핵심 거점, 스타필드 코엑스점·롯데아울렛 고양점·신라면세 용산점 등 일부 유통 채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인 만큼 온라인 중심 전환 관측이 나온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F&F가 전개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세르지오타키니 홈페이지 갈무리)
온라인 강화는 맞지만, 오프라인은 핵심 거점 중심

F&F는 세르지오타키니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오프라인을 중단하거나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 경험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입지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설명입니다.

쉽게 말해 "매장을 안 하겠다"가 아니라 "성과가 나는 매장 중심으로 가져가겠다"는 뜻입니다.

F&F는 2023년 국내 재론칭 이후여러 상권에 매장을 내며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고, 이후 수익성·입지·소비자 접근성·브랜드 경험·운영 효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장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출점 이후 점포별 성과를 따져 매장망을 재정비하는 단계라는 겁니다.

실제 온라인 성장세는 뚜렷합니다. F&F에 따르면 세르지오타키니의 온라인 매출은 6월 1~1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수가 줄었음에도 2026년 1~5월 기준 정규 시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습니다. 매장 수는 감소했지만 온라인 유입과 정상 판매 중심 매출은 개선된 셈입니다.

오프라인에서도 핵심 거점의 역할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남동 플래그십 매장입니다. 한남동은 임대료와 운영비 부담이 큰 프리미엄 상권입니다. 이곳에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 판매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경험,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큽니다.

결국 세르지오타키니의 현재 전략은 매장 수를 늘리는 양적 확장보다 채널별 효율을 높이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자사몰과 주요 온라인 채널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오프라인은 브랜드 경험과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핵심 입지 위주로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세르지오타키니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지, 한남동 플래그십 등 핵심 오프라인 거점이 브랜드 충성도와 실제 매출로 연결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