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 CEO "한국은 핵심 시장…브랜드·소비자 지키려 韓운영사와 분쟁"

[뉴스1 초대석] 켄 링언 CBTL CEO, 취임 후 첫 국내 인터뷰…"커피빈코리아에 지난해 프랜차이즈 계약 종료 통보…현재 무단 영업 상태"
"로열티 미지급에 지정 원두 사용 안해…글로벌 품질 기준 한국서 제대로 구현 못해"

캔 링언 커피빈 글로벌 본사 CBTL(Coffee Bean&Tea Leaf) CEO가 10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대담=이주현 산업2부장 배지윤 기자 = 글로벌 커피 브랜드 커피빈 본사가 한국 운영사인 커피빈코리아와의 분쟁과 관련해 "현재 커피빈코리아는 CBTL(커피빈 앤드 티 리프) 브랜드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켄 링언 CBTL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0일 서울 명동 소재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커피빈코리아의 로열티 미지급과 운영 기준 위반 등을 이번 분쟁의 배경으로 제시하며 "이는 브랜드 가치와 품질 기준, 소비자 경험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링언 CEO의 첫 국내 언론 인터뷰다. CBTL이 지난해 커피빈코리아에 라이선스 및 프랜차이즈 계약 종료를 통보한 이후 본사 최고경영진이 직접 한국 언론과 만나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CBTL은 커피빈코리아 계약 해지 효력과 상표권 사용 권한을 둘러싸고 국내외 소송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본사 미승인 상태서 커피빈코리아 운영"

CBTL 측이 바라보는 이번 분쟁의 시작점은 수년간 누적된 계약 위반이다. 링언 CEO는 본사가 요구한 운영 기준이 지속적으로 지켜지지 않았고,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결국 계약 해지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본사가 문제 삼고 있는 사안은 크게 세 가지로 △지정 원두 및 원재료 사용 기준 위반 △로열티 미지급 △승인 없는 제품 해외 판매 등이다. 링언 CEO는 이러한 위반 사항이 단발성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반복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커피빈코리아는 수년 동안 본사의 독점 원두와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았고 승인 없이 제품을 해외에 판매했으며 로열티 지급 의무 역시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BTL에 따르면 CBK는 2022년 5월부터 커피 원두 사용을 중단했으며 티·파우더 제품도 각각 2023년 8월, 10월부터 CBTL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열티 미지급 역시 CBTL이 계약 해지 사유로 제시하는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링언 CEO는 "일부라도 로열티가 지급된 마지막 시점은 2022년 4월"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역시 당시 발생한 로열티를 정상적으로 납부한 것이 아니라 2020년분 미지급 로열티를 뒤늦게 정산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커피빈코리아가 제기해 온 본사의 지원 의무 이행 부족과 운영 체계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링언 CEO는 "마케팅과 교육, 제품 혁신 지원은 꾸준히 제공돼 왔으며 원두 공급 체계 역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전 세계 다른 국가의 가맹점들 역시 동일한 시스템 아래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분쟁의 핵심은 본사 지원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운영 기준 준수 여부라고 강조했다. CBTL이 전 세계 매장에서 동일한 품질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준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본사 방침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방한 기간 중 커피빈코리아가 운영하는 매장을 직접 방문해 커피를 시음해 봤다는 링언 CEO는 "그것은 CBTL의 커피가 아니었다"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CBTL이 추구하는 글로벌 표준의 맛과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CBTL의 핵심 경쟁력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상표권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커피빈의 품질과 경험"이라며 "이번 조치 역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경험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캔 링언 커피빈 글로벌 본사 CBTL(Coffee Bean&Tea Leaf) CEO가 10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오대일 기자
"한국은 가장 중요한 커피 시장…성장 기회 있어"

링언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을 CBTL의 핵심 시장으로 평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을 "CBTL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커피 시장 가운데 하나이자 1인당 커피 소비량도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기준과 기대 수준이 매우 높다"며 "커피빈코리아와의 분쟁이 마무리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졸리비푸즈의 컴포즈커피 인수 이후 그룹 차원의 커피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쏠리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링언 CEO는 CBTL이 추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 커피 시장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밸류 세그먼트(저가 커피)와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며 "밸류 브랜드의 성장이 프리미엄 시장의 기회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시장에 여전히 충분한 장기적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CBTL은 앞으로도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법적 조치 역시 CBTL이 제공할 수 있는 프리미엄 경험과 브랜드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쟁 이후 한국 시장 운영 구상도 일부 내비쳤다. 링언 CEO는 향후 한국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브랜드 기준과 가치를 공유하는 적절한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바른 파트너란 CBTL의 품질 기준과 계약상 의무를 준수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사업자"라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CBTL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CBTL과 커피빈코리아 간 분쟁을 둘러싼 양측의 법적 절차는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다. 계약 관계의 존속 여부와 브랜드 운영 권한 등을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법정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링언 CEO는 "미국에서 양사 간 중재가 11월부터 시작이 될 예정"이라며 "이 중재의 과정에서 이 모든 당사자에게 공정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