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2차 사과에도 李대통령 "패륜 행위" 재차 저격…사태 해결 '안갯속'
2차 사과문 직후…이 대통령, 2년 전 머그컵 이벤트에 "세월호 능멸"
대표 해임·정용진 사과에도 정부서 '불매'…현장 직원들 생계 위협 호소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표를 해임하고 2차 사과문까지 냈지만, 사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2년 전 이벤트를 두고 "패륜 행위"라고 맹비난하면서 파문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뚜렷한 사태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으면서 내부 업무는 '마비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오후 X(구 트위터)를 통해 스타벅스가 2024년 4월16일 진행한 '사이렌 클래식 머그' 출시 이벤트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역시 5·18 민주화운동을 겨냥했던 탱크데이 행사처럼 세월호 참사일(4월16일)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5·18 맞이 탱크데이 행사가 우발적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며 "돈 좀 벌겠다고 국가 폭력과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금수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스타벅스가 2차 사과문을 게재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파장을 더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오후 2차 사과문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상처를 안겨드린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본사 온라인 사업 운영 중 발생한 잘못이며, 매장 파트너(직원)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매 순간 고객 여러분께 최선을 다하는 파트너들을 향한 비난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한 행사를 진행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스타벅스는 즉시 행사를 중단하고 1차 사과문을 냈으며,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즉각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글로벌 본사의 사과, 관련 임직원 징계 절차 착수 등 전방위적 조치가 이어졌다.
그러나 여론 진화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파장은 정부 부처로도 번지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5·18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행정안전부는 스타벅스 사용 자제 입장을 냈다. 국방부 역시 스타벅스코리아와 추진하던 장병 복지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사태 확산에 애꿎은 매장 파트너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각 매장에는 눈에 띌 만큼 빈자리가 늘었고, 고객 감소에 따라 연장 근무가 줄어들면서 파트너들은 당장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점장들은 근무 계획과 매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처지이며, 내부에서는 "성과급마저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신세계그룹이나 스타벅스 내부에서도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섣불리 말할 수조차 없는 곤혹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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