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림 오비맥주 대표 "카스로 맥주 한류 이끈다"

취임 5주년 맞아 도쿄서 간담회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이 지난 2일 일본 교토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제공) © News1

"'카스'를 아시아 1등 브랜드로 키워 맥주 한류를 이끌겠습니다."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사진)이 취임 5주년을 맞아 일본 1위 프리미엄 맥주인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생산공장이 있는 일본 교토(京都)에서 기자들과 만나 '맥주 한류'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취임 4주년 일성인 "카스와 OB 브랜드, 그리고 프리미엄 맥주를 앞세워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그는 이제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또 프리미엄 맥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사장은 산토리 공장 방문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대다수 선진 맥주회사들이 판로 다변화를 위해 해외시장 확대 정책을 펴고 있으며 아시아시장에서도 맥주 브랜드간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대한민국 시장에서 일등 맥주로 인정받은 카스를 앞세워 아시아 신흥시장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묵직하고 진한 정통맥주 계열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반면 카스처럼 톡 쏘는 짜릿함과 가볍고 상쾌한 맛을 지닌 맥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라는 카스의 강점과 아시아 소비자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한류 열풍을 마케팅적으로 잘 연계해 나간다면 동남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호림 사장은 특히 1998년 몽골 진출 이래 10여년 동안 몽골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카스 브랜드의 해외 현지화 전략과 수출 경험을 살려 미개척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몽골에 카스 자체 브랜드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으며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일본 등 30여개 국에 30여종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수출 규모는 출고 물량 기준으로 전체의 20%,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1245만 상자(1상자=500㎖*20병), 지난해 1696만 상자에 이어 올해는 1907만 상자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자체 브랜드 수출도 추진, 현지 유통망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와 홍콩을 비롯해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 지역 등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오랜 맥주 수출 경험과 노하우, 효과적인 판로확대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카스를 한국시장을 넘어 아시아 1등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내수 시장에서도 공격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스를 비롯해 OB브랜드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OB골든라거,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맥주 등 3각 편대로 공세의 고삐를 죄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맥주 소비의 고급화, 다양화 추세와 함께 약진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는 2010년 12월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는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필두로 코로나, 버드와이저, 카프리 등 다양한 프리미엄 포트폴리오를 전개한다.

이 사장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프리미엄 맥주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충하고 가정채널 등 소비자 접점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대형마트에 이어 조만간 편의점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국내 맥주 시장은 전반적인 소비침체와 성장세 둔화 속에 후발주자 참여, 수입맥주 확산 등으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라며 "상승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카스와 OB골든라거를 양대 축으로 대중맥주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별화 및 다각화로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카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오랜역사를 가진 OB브랜드의 성공적인 역할도 기대된다.

이 사장은 "소비자의 외면으로 한번 잊혀졌던 브랜드가 시장에서 다시 살아나는 예는 매우 드물지만 대한민국 맥주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OB브랜드의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가 마케팅 교과서에도 실릴만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시장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상쾌한 맛을 내는 카스와 달리 깊고 풍부한 정통맥주를 표방하는 OB골든라거는 지난해 출시 200일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이호림 사장은 "직원들의 꿈과 열정으로 시장 점유율 50%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고 대주주인 KKR로부터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회사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주류 시장은 이제 마케팅, 브랜드의 시대이며 소비자 기호에 맞춘 다양한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