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 모두 호실적인데…쿠팡 '나홀로 적자' 안간힘
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실적 성장세 속 쿠팡 7분기만에 적자 전환
개인정보 사태 구매이용권·탈팡 영향…투자·고용 악영향 우려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유통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호실적을 겪는 중에도 쿠팡만 울적한 모습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전방위 규제 등으로 발이 묶여 나홀로 적자를 기록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9개 유통사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 쿠팡은 1분기 매출 12조 4597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3545억 원으로 7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쿠팡이 올해 1분기에는 적자를 거둔 반면, 타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70%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83억 원을 기록하며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쇼핑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6% 폭증한 2529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현대백화점(988억 원)과 신세계(1978억 원) 등 백화점 업계와 BGF리테일(381억 원), GS리테일(583억 원) 등 편의점 업계도 40~60%의 이익 성장을 구가했다. 주요 e커머스 네이버(5418억 원), 컬리(242억 원) 등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1조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 비용(구매이용권)을 지출했고, '탈팡'으로 불리는 고객 이탈의 악재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사태 직후 10여곳이 넘는 정부 부처 조사 등 전방위 규제로 영업 활동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정부 유출 사태로 쿠팡에선 탈팡이 가속화되는 반면, 전통 유통업계는 자산 매각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구조 개편과 점포 리뉴얼,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수익성을 회복했고, 컬리는 네이버와 힘을 합쳐 판로를 확대해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쿠팡의 부진은 단기간 극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6월 안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과징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손실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수익성을 회복해도 연간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기준 마진 확대는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근본적인 회복을 위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쿠팡은 올해까지 전국 물류센터에 3조 원을 추가로 투자해 내년 전국민 로켓 배송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수익성의 지속 저하는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과 성장성 둔화라는 이중고에 빠진 사이,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과 후발 이커머스 주자들이 맹렬히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쿠팡은 물류 인프라 고도화, 고용 창출 등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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