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컬러 포장 포기한 日 감자칩…국내도 남 일 아니다
중동 리스크에 포장재 부담 확대…단색 인쇄로 비용 절감 나선 日 업체
국내 업체도 곧?…일부선 "생산비 줄이는 것보다 현실적 대응" 평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일본 대표 과자업체 가루비(Calbee)가 결국 감자칩 포장을 흑백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쇄 잉크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화려한 컬러 패키지 대신 '검은 감자칩' 카드를 꺼내 든 건데요. 일부 국내 업체에서도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이번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식품기업 가루비는 이달 25일 출하분부터 포테토칩 콘소메 더블 펀치 등 주요 14개 제품 포장을 흑백 디자인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잉크 원료 수급 부담이 커지자 화려한 컬러 포장 대신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원가 절감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식품 포장재 잉크 원료로 쓰이는 용제와 수지는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에서 만들어지는데, 최근 중동 리스크로 국제 유가와 나프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포장재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지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식품업계 역시 가루비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흑백 포장 전환 사례가 나오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 포장재와 각종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원부자재 단가가 오르더라도 우선 물량 확보에 집중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여파로 원재료는 물론 용기·필름·인쇄 등 포장 관련 비용 부담도 전반적으로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여름철은 음료·빙과·스낵 생산이 집중되는 성수기인 만큼 포장재 사용량 역시 크게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부터 포장재 단가와 물류비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루비의 흑백 포장 전환은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현실적이면서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과자 포장에는 6~7가지 색상의 인쇄 잉크가 쓰이는데, 이를 흑백 중심의 단색 인쇄로 단순화하면 잉크 사용량과 인쇄 공정 부담을 함께 줄일 수 있어서입니다.
특히 포장재가 제품 품질이나 생산량을 직접 건드리지 않으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 후 대부분 바로 폐기하는 소모성 자재인 만큼 인력 감축이나 생산라인 축소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비용 절감 방식이라는 설명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먹고 나면 포장지를 바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기업 입장에서는 비교적 부담 없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만 해도 보통 6~7개인데 이를 1~2개 수준으로 줄이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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