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스톡옵션 취소…컬리, 폭풍 성장에 직원들도 IPO 기대

1분기 주식매수선택권 취소 건수 '0'…역대 최대 실적 영향
네이버 330억 유상증자 추가 투자…떨어졌던 기업가치도 회복

(컬리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컬리의 올해 1분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취소 건수가 '제로(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의 추가 투자 유치 등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컬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톡옵션 취소 물량은 '0주'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26만2300주가 취소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스톡옵션 취소는 통상 해당 옵션을 보유한 임직원의 퇴사와 맞닿아 있다. 취소 건수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핵심 인력의 이탈이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톡옵션은 상장 전 내부 결속을 다지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부여 후 2~3년이 지나야 행사할 수 있어 임직원 입장에서는 상장 직후에도 회사에 남아 성과를 내야 한다. 핵심 인력 유출을 막는 효과와 함께 상장 성공에 따른 보상 역할도 한다.

컬리는 이번 1분기에도 8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새로 부여하면서 보상 체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첫 흑자…1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

이같은 결속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실적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성장한 7457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77% 급등한 242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액 역시 29% 성장한 1조891억 원으로,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몰의 평균 성장률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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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30억 추가 투자…IPO 철회 이후 떨어졌던 기업가치 회복 중

외부 투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일 컬리에 3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분율을 6.2%로 끌어올렸다.

컬리의 최대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3.45%의 지분을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PE(MKG Asia)다.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가 지분율 5.7%에 불과한 것이 IPO 걸림돌 중 하나였는데, 네이버와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는 평가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해 4월 전략적 제휴 이후 꾸준히 고도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온라인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를 오픈한 데 이어,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상품의 샛별배송(새벽배송)을 전담하고 있다.

네이버의 추가 투자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가 약 2조8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지2021년 말 프리 IPO 당시 4조 원에 달했던 기업가치는 적자 지속과 상장 철회로 2024년 1조 원 밑으로 떨어졌으나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 취소가 없다는 것은 보상을 보유한 핵심 인력의 이탈이 없었다는 의미"라며 "흑자 전환 등 기업가치 상승 시그널에 IPO 재추진 이야기도 회사 안팎에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