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팰런쇼서 터진 '소맥 퍼포먼스'…K-주류 글로벌 재조명

대니얼 대 킴, 美 NBC 간판 토크쇼서 한국 주류 문화 소개
지미 팰런쇼서 깜짝 등장한 '소맥'…'불닭·새우깡' K-푸드 신화 잇나

지미 팰런쇼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국식 '소맥 문화'가 미국 인기 토크쇼를 통해 소개되며 K-주류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다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를 줄이는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美 인기 토크쇼서 '깜짝 등장'한 소맥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는 한국계 배우 겸 감독 대니얼 대 킴이 출연해 한국식 '소맥 문화'를 직접 소개했다.

방송에서 그는 젓가락 위에 소주잔을 올려 떨어뜨리는 이른바 '폭탄주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진행자인 지미 팰런도 함께 소맥을 제조해 시음에 나서며 흥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콘텐츠를 통해 한국 대표 주류 브랜드와 음주 문화가 함께 소개된 만큼 K-주류 해외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음식뿐 아니라 식문화와 음주 문화 전반에도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과거 '불닭볶음면'과 '새우깡'·김밥 등이 글로벌 콘텐츠를 계기로 화제를 모았던 것처럼 한국식 '소맥 문화' 자체가 하나의 K-컬처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참이슬'과 '진로' 소주. 2023.12.21 ⓒ 뉴스1 허경 기자
꺾인 주류 소비…K-소주 반전 계기 마련될까

물론 주류업계 전반의 업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음주 자체를 줄이거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소주 수출액은 1712만9000달러로 전년 동기(2074만7000달러) 대비 1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 중량 역시 1만2472톤으로 지난해(1만3739톤)보다 소폭 줄어들며 K-소주 성장세도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방송 노출이 침체된 K-주류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도 해외 유명 셀럽이나 글로벌 콘텐츠를 통해 소개된 한국 식음료 제품이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농심 새우깡은 블랙핑크 제니가 즐겨 먹는 과자로 알려지며 해외 소비자 관심이 급증했고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역시 BTS 멤버들의 먹방과 글로벌 SNS 챌린지를 계기로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콘텐츠 영향력이 커지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단순히 K-푸드를 먹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즐기는 문화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처럼 소비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인지가 높은 프로그램에서 소맥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개된 것은 큰 홍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