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올리고 패키지 바꾸고…소주의 변신은 무죄

패키지 뉴얼한 진로·고도주 출시한 처음처럼…선양 말차 소주로 승부수
술 소비 감소에 주류 출고량도 역대 최저…주류업계 "변화만이 살길"

(왼쪽부터)올뉴진로, 처음처럼 클래식 20도, 선양 말차 소주.(각 사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주류업계가 기존 스테디셀러 소주 브랜드의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고도주·이색 풍미 제품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침체된 소주 시장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최근 대표 소주 브랜드 '올 뉴 진로'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적용했던 한자 로고를 과감히 덜어내고 보다 직관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 디자인도 단순화하며 MZ세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최근 20도 소주를 선보이며 정통 소주 수요 공략에 나섰다. 저도주 중심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소주 맛을 선호하는 소비층이 존재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보다 낮아진 소주 도수에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차별화에 나선 셈이다.

침체된 시장과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주업체들도 이례적인 변신에 나서고 있다. 선양소주는 최근 990원 착원소주를 선보인데 이어 말차 풍미를 더한 신제품까지 출시하며 파격적인 시도에 나섰다.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제품군을 확대하며 젊은 소비층의 경험형 소비 트렌드를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류업계가 잇따라 변신에 나서는 배경에는 갈수록 쪼그라드는 주류 시장 환경 때문이다. 실제 국세청 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2년 326만862kL, 2023년 323만7036kL 2024년 315만1371kL로 매년 감소하며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 빈도 자체가 줄고 있는 데다 회식·단체 모임 문화도 예전보다 약해지면서 소주 소비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 확산 역시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도 기존의 획일적인 제품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소비자를 붙잡기 어려워지자 고도주·이색 풍미·패키지 리뉴얼 등을 통해 새로운 음용 경험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소비자 관심을 끌기 어려워졌다"며 "패키지 리뉴얼과 이색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소비 경험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